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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탁마도량 공식 출범
상임대표에 원인 스님…“사부대중 모두의 종단 구현”
2017년 11월 16일 (목) 15:54:13 이창윤 기자 mytrea70@gmail.com
   
▲ 청정승가탁마도량 회원들이 창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연>

“종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불자 300만 명의 감소와 출가자의 급감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출가공동체의 정신은 사라지고 각자도생하는 문화가 종단 내에 만연해 있으며 승가의 가치체계인 율장정신은 상실되고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마저 온전하게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종단의 바람직한 운영방안과 문명사적 변화인 4차 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승가상을 모색하기 위해 ‘청정승가탁마도량’을 출범시키고자 한다.”

청정승가탁마도량(상임대표 원인 스님, 수도암 선원장, 이하 탁마도량)이 공식 출범했다. 탁마도량은 11월 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 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30여명의 스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준비 총회 및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탁마도량은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 개혁, 그리고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법회에 참석했던 출가자 중심의 수행공동체로 결성됐다.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푸른수행자회,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대중공사, 그리고 촛불법회에 알음알이로 참석한 스님들 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상임대표 원인 스님 공동대표 원근·퇴휴·증악 스님

탁마도량은 총회에서 회칙 제정과 함께 지도부를 구성했다. 상임대표는 촛불법회에서 종단개혁 5대의제를 제안한 원인 스님(선원수좌회 부의장, 수도암 선원장)이 맡았다. 공동대표는 원근·퇴휴·증악 스님이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부명 스님, 기획위원장은 허정 스님, 감사는 만민·각진 스님, 운영위원은 동출·일문·원오·각원·평견 스님으로 구성됐다.

고문단에 청화·법타·원행(월정사) 스님이 참여했다. 지도위원은 현진·효림·영일·법안·보타·지원·종광·우성·원만·법현·이암·법일·법안지명·계성·종운·원행(통도사)·월암 스님으로 구성됐다.

탁마도량은 창립 취지문을 통해 조계종단의 정체성을 ‘불교정화운동으로 청정비구승단인 통합종단’이 태어난 점을 확인하고, “정화운동과 종단개혁운동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파사현정과 절차탁마의 자세로 쇠락해가는 한국불교승가의 밝은 미래상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화·종단개혁 정신 온전히 계승”

탁마도량은 “청승가의 청정성구현과 민주적인 종단운영 풍토 정착, 종헌종법의 엄격한 준수”를 통해 종단의 위의 수호,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구현하는 것“을 지향목표로 삼고, ▷종단 내 불합리한 제도 개선 ▷종도들의 여론이 반영된 종단 내 각종 선거제도의 변화 추구 및 민주적 종단 운영 풍토 조성 ▷현대사회에 맞는 종헌종법 제·개정 방안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부대중 모두의 종단 구현, 건실한 소통 창구될 것”

‘사부대중 모두의 종단 구현’을 내세운 탁마도량은 종도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탁마도량은 “종단은 종도들의 여론이 종단 운영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며 “종단 소수 지도부에 의해 종단 운영이 좌우되고 종단의 각 공적기구가 사유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고 종단의 변화를 열망하는 종도들의 여론이 한국불교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종단과 종도 간 건실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종단 내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탁마도량은 “사회적 약자보호와 한국사회의 여러 갈등을 불교적 가치에 입각해 해소하려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불교시민사회는 물론 일반시민사회와도 소통과 연대를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승가와 재가의 원활한 소통과 논의를 통해 우리사회와 종단 내 각종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적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탁마도량 회원들은 “우리 스스로 청정성 유지와 승가정신의 회복을 위해 낮은 자세로 수범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일반 시민들에게 비추어진 승가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에 대해 깊은 참회의 마음을 갖고, 부처님 사상에 근거한 청정한 삶과 수행자로서의 근본정신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인 스님 “한국불교 제자리 서길 바라는 마음”

상임대표 원인 스님은 “훌륭한 스님들과 탁마도량을 창립해 매우 기쁘다. 출가한 이후 선방에서 정진만 해왔다. 회원 모두가 한국불교가 제자리에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면서 “한국불교와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고문 청화 스님(전 교육원장)은 “탁마도량은 종단을 탁마하고 개혁과 발전을 이루는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탁마도량이다. 탁마도량의 지침은 종단을 각성시키고 경각시키는 죽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죽비는 사람을 깨우는 매질이다. 죽비가 있기에 흐려진 정신을 깨우고 잊었던 것을 되살리고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게 된다.”면서 “‘배움은 먼저 스스로를 바르게 한 뒤 남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학선자정 연후정인, 學先自正 然後正人)’, ‘탁하고 검은 법은 끊어버리고 다만 맑고 깨끗함을 배워야 한다(단탁흑법 학유청백, 斷濁黑法 學惟淸白).’는 법구경의 말씀은 모든 수행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 자세”라고 경책했다.

청화 스님은 “모든 수행자가 기존 자세를 확고히 하고 내면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도의 삶을 영위해 왔다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오늘의 종단상은 불식됐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불교는 매우 부끄럽고 참혹한 일이 많다.”고 했다.

“독신비구종단 스님들이 국가 출산정책 기여?”

이어 스님은 “우리종단의 가장 치부는 엄격한 독신비구종단임에도 국가의 출산정책에 기여하는 스님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는 수행자의 기본적 자세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정 총무원장을 겨냥했다.

또 “이로 인해 종단 내에 불평·불만·비난·비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들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면서 “종단이 세인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종도가 실망하고 절망하는 것은 새로운 불교가 태동하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청화 스님은 “탁마도량은 종단 문제에 바른 작용으로 새로운 불교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며 “종단의 실상을 우려하되 절망하지 말고, 우리 의식과 정신으로 종단의 활로와 방향을 모색해 탁마하면 반드시 새로운 불교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오늘 탁마도량을 축하한다. 용주사 주지처럼 하자가 있는 승려는 양심적으로 한쪽에 없는 듯 살아야 한다. 그런데 지탄의 대상이 신분으로 본사주지까지 노렸다. 얼마나 한심스런 종단의 현실이냐”면서 “비구종단이 타락된 모습은 조계종단이 새로 탄생할 근거가 됐다. 회원들의 굳은 결심을 실현해 새로운 지평을 열길 바란다.”고 했다.

허태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스님들이 모일 수 있는 많은 사찰들이 있을 텐데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문화살롱 ‘기룬’에 오신 것은 조계종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먼저 출가수행자들로 구성된 종단,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비구니로 구성된 조계종단의 스님들께서 현 조계종단의 부패와 타락상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시고 드디어 승가의 청정성구현과 민주적 운영, 종헌 종법의 엄격한 준수를 통한 출가수행자의 위의 수호와 신뢰 받는 종단을 구현하기 위하여 청정승가탁마도량을 출범하신다고 하니 먼저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탁마도량 창립을 축하했다.

“극단적 부패·타락상은 지도부만의 문제 아니다”

그러면서 “조계종단의 문제는 종단의 탄생의 배경과 정화운동의 진행 과정을 다시 고찰하면서 처음부터 갖고 있는 한계도 있고 그 후 질곡을 겪으며 변질된 것들도 있고 시대가 변해오면서 승가사회가 적응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지금의 극단적인 종단의 부패, 타락상은 시간의 문제나 몇몇 지도부의 문제로 보아서는 해결 내지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300만 불자가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면서 “이 300만을 현재의 종단의 모습으로 되찾겠다고 하는 노력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대안은 양적인 접근이 아니라 질적인 혁신일 것이다. 고뇌하는 현대인에게 고집멸도 사성제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수행자의 승가로 재탄생한다면 새로운 희망으로 되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현재의 부끄러움도 창피함도 모르는 종단지도부에 참수행자상을 기대한다는 건 연목구어이지만 오늘 탄생하는 청정승가 탁마도량에서라면 어떨까요”라며 “어떤 영웅적 개인을 기대하는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 참 수행자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이어 “지난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10차례의 촛불법회와 범불교도대회 범불자결집대회를 통해 현 불교계 적폐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졌고 이 과정에서 회광반조의 정신으로 탄생하게 된 청정승가탁마도량의 큰 발전과 목표달성을 기원한다.”면서 “이 흐름이 대세가 되어 한국불교의 적폐가 해소되고 부처님법이 이 땅에서 청정하게 구현되어 고뇌하는 현대인의 지침이 되어달라.”고 바랐다.

사찰재정 통합적 관리·승려복지 등 6대 사업 추진

탁마도량은 ▷사찰재정 통합적 관리(투명성) 시스템 구축 ▷출가에서 입적까지 승려복지 실현 ▷종헌 종법 등 승가 화합 제도개혁안 마련(선거제, 인사, 공정한 종단 운영 등) ▷청정승가 위한 교육과 수행환경 조성 ▷통불교적 시대의 조계종 정체성 확립 ▷대사회연대(사회적 약자 보호, 한반도 평화 인권 여성 이주자 권익신장 등 활동) 등의 시업을 추진한다.

상임대표 원인 스님은 “탁마도량이라는 명칭에 우리의 뜻이 다 담겼다. 사찰재정 통합적 관리와 승가복지는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사업 계획의 내용을 중점 연구하고 실행에 노력하고, 제도개선 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탁마도량은 종단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비판과 견제는 하되 정치성은 배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종단 징계를 당한 승려들은 회원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의 연장선상에서 조직이 구성됐다는 시각을 경계했다.

운영위원장 부명 스님은 “탁마도량의 출범은 촛불법회가 동력된 것은 사실이다. 35대 총무원이 출범하면서 약속한 부분들이 어떻게 잘 지켜지는 지 바라보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종도의 뜻을 심부름하고 요구를 해소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면서 “촛불법회를 하는 동안 종단(총무원)이 징계자 프레임과 외부세력 프레임을 내세워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매몰돼 탁마도량은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자유로운 입장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사회와 소통, 정치 모임과 연대 협력 없다”

탁마도량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불교시민사회와 일반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연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원인 스님은 “탁마도량은 종단 바르게 세우고, 불교가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실천하자는 모임이다. 정치 모임과의 연대나 협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9일 중앙종회 209회 정기회 본회의에서는 만당 스님 등 일부 종회의원들이 수좌회의 촛불법회 참석을 이유로 봉암사 예산 삭감, 법회 참여자 징계 등을 거론했다. 이에 퇴휴 스님은 “그와 같은 징계가 만일 현실화 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지속되어 온 우려가 곧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종도들의 언로가 반영될 수 없는 현 종단구조 속에서 촛불법회라는 형식을 통해 종단의 모순점을 개선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라며 “징계를 운운하기보다는 종도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35대 집행부의 바른 길이다”고 강조했다.

퇴휴 스님은 <불교신문>에도 균형과 공정성을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촛불법회 과정에서 <불교신문>은 상당히 불편하게 비춰졌다. 종단 기관지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언론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을 것”이라며 “너무 편향된 면이 많고, 규칙이 너무 안 지켜진 것 같다. <불교신문>은 균형감과 공정성에 걱정되는 면이 있다. 지금 이 이야기도 뜻과 달리 이상하게 만들까 걱정”이라고 했다.

※ 제휴 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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