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참된베풂, 선학원
   
여시아문
글밭에 핀 만다라
뜻으로 보는 삼국유사
새로 쓰는 만해 불교대전
송운 스님의 禪을 즐겨라
안국당간_김성동
안국당간_박병기
안국당간_박찬일
안국당간_신규탁
안국당간_신승철
안국당간_장영우
열반경 강의
영화에서 불교보기
이동규 화백의 禪畵 속 禪話
중국의 명차
철학 卍행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한국불교 논쟁사 연구
> 뉴스 > 기획ㆍ연재 > 기획 |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아라한, 초기불교의 최고 성인 ③
아라한과 증득은 진지한 계행과 수행의 결과
2017년 11월 07일 (화) 11:24:30 조준호 yathabhuta@hanmail.net

1. 아라한과의 성취 사례

아라한을 이루는데 남녀노소의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초기불교 경전에 잘 나타나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식사를 준비·제공하는 달파말라(達婆末羅)는 이미 16세에 아라한이 된 것으로 나타나며, 발타라(跋陀羅)도 또한 아주 어릴 때에 출가하여 곧바로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산키챠(Sañkicca)는 7세에 출가하여 삭발과 동시에 아라한과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그 밖에도 아주 나이 어린 아라한도 있었다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교진여(憍陳如)는 부처님 이후 최초의 아라한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 한때 부처님과 함께 고행하였던 다섯 명의 수행자[五比丘] 가운데 한 명으로 초전법륜이 이루어진 후 5일째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목건련은 부처님께 귀의한 후 5일째, 사리불은 15일째라고 되어있다. 대부호의 아들 야사(耶舍)가 아라한이 된 것은 부처님께 귀의한 후 얼마 안 되어서였고,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묘향(妙香)이 아라한이 된 것은 부처님께 귀의한 후 7일째, 그 밖에 차마니(差摩尼)와 같은 비구니는 8일째에 깨닫고, 선생녀(善生女)와 같은 이는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자마자 아라한이 되어 후에 집에 돌아가 남편의 허가를 얻어 출가하였다 한다.

이외에도 초기경전 상에 있어 직접적으로 아라한이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수행에 따른 도과(道果)의 표현에 따르면 아라한 경지를 성취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비,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아라한과 성취가 그렇게 어렵지 않게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대단히 지난(至難)한 과정임을 보여주는 맥락도 또한 많다. 일체 번뇌를 지멸한 경지에 이르렀다 싶으면 다시 반복적으로 고개를 들고 일어나는 것에 지쳐 자살을 결행해 버리는 사례 또한 찾아 볼 수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전설은 붓다를 25년간이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가까이에서 모셨던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가장 많이 기억한 제자였다. 그러나 아난(阿難)은 부처님이 반열반에 든 이후에도 일체 번뇌를 지멸한 아라한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편찬 정리하는 제일결집(第一結集)에 참가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불교사에서 기념비적인 제1결집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은 바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사람만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이다. 아난은 결집에 참석하고 싶어 전날까지 부지런히 정진하였으나 이르지 못하고 실망하여 포기한 채 피로한 몸으로 잠들려 할 때 바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것으로 나타난다. 즉 잠들려고 다리는 방바닥을 떠났으나 머리는 아직 베개에 닿지 않는 순간에 마침내 아라한과를 얻고 결집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한다.

또한 우척(優陟)은 부처님으로부터 ‘너는 선법의 근본을 청정히 하라’고 하는 가르침을 받고 한창 공부하던 중, 우연히 병에 걸렸으나 진지하게 노력한 결과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사자 비구니(獅子 比丘尼)는 정욕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7년이 지나도록 아라한을 이루지 못하자 낙담하여 스스로 목매 자살하려고 마음먹고

노끈으로 목을 매려고 하는 순간 아라한과를 얻었다 한다. 문둥병에 걸린 사미저굴다(沙彌底堀多)는 승단의 특별한 보호를 받았는데 사지(四肢)는 점점 부패하기 시작하고 고통은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가 문병 온 부처님에게 사념처관(四念住觀)을 닦기를 권장 받고 마침내 아라한을 성취하였다 한다.

많은 사람을 죽여 목걸이를 만들었다는 희대의 살인마 앙굴리말라(Aṇgulimāla)도 부처님에게 교화되어 수행의 결과로서 아라한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그리고 우파선나(優波先那)가 동굴 속에서 좌선하다 천정에서 떨어진 독사에 물려 온몸에 독이 퍼져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생사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초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감동적이다.

다음으로 재가자 신분으로 아라한과를 얻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앞에서 말한 대로 야사는 출가하기 전 재가 상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아라한과를 성취하였으며, 마가다국의 왕비 케마(Khemā) 또한 마찬가지로 재가자로서 아라한과의 증득 후 출가하는 경우다. 부처님의 세속 부친인 정반왕 또한 임종 바로 직전에 아라한과를 성취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하여 초기경전의 하나인 《Aṅguttara Nikāya》에서는 ‘재가(gahapati) 아라한’ 21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분명히 나열하면서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데까지 이른다.

이 밖에도 경전이나 논서 또는 주석서를 보면 수많은 수행자가 남녀노소, 출·재가에 상관없이 진지하게 수행해 아라한과를 증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수행의 진전은 반드시 모든 단계를 차례차례 밟아간 것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수행기간의 많고 적음이라든가 나이가 많고 적음은 아라한이 되는 조건이 될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출가이든 재가이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계행의 삶을 살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수행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수행의 진지성의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 아라한의 능력

아라한과를 얻은 자의 능력 중 대표적인 것이 삼명육통(三明六通)이다. 그렇다고 모든 아라한이 삼명육통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아라한에 따라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삼명이란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자에게 갖추어진 특별한 능력으로, 세 가지에 대해 밝게 아는 것이다. 즉 숙명명(宿命明), 천안명(天眼明), 누진명(漏盡明)을 말한다. 육통은 여섯 가지 신통력을 말하는데 삼명에 신족통(神足通), 천이통(天耳通) 그리고 타심통(他心通)을 더한 것을 말한다.

먼저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숙명통(宿命通) : 자신은 물론 타인의 셀 수 없는 전생(前生)을 기억한다.
② 천안통(天眼通): 다른 사람이 업(業)에 따라 죽은 다음 어떠한 존재로 태어나는지를 볼 수 있다.
③ 누진통(漏盡通) : 유루(有漏)의 제거(除去)로 이 생(生)에서 스스로 지식과 마음의 해탈을 깨닫고 성취하여 머무른다.
④ 신족통(神足通) : 원하는 대로 변신할 수 있으며 장애에 걸림 없이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이다.
⑤ 천이통(天耳通) : 하늘귀(天耳)로 원하는 대로 멀고 가까운 신들과 인간의 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다.
⑥ 타심통(他心通) : 타인의 마음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아는 능력이다.

이들에 관해 낱낱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요컨대 신족통의 경우는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로 만들 수 있으며, 돌 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게 할 수도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을 수도, 그리고 범천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한다.

마찬가지로 천안통은 모든 중생들이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 귀한 몸과 천한 몸이며, 나쁜 세계로 향해 가되 저마다 지은 업을 따라 태어나는 것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라한은 몸을 공중에 날리기도 하고, 산이나 강이나 바다에 가로막힌 저쪽 먼 곳의 일들을 보고 들을 수도 있고, 과거세는 물론 미래세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기도 하는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다. 그렇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신통력을 함부로 이용한다든가 강조하는 것을 계율로 금지하였다. 그래서 거짓으로 신통력이 있다고 하면 교단에서 추방당하는 바라이죄(波羅夷罪)에 해당하였다.

하지만 거의 모든 불교권에서 역사적으로 아라한 신앙이 대단히 성행하였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의 많은 사찰에 나한상과 나한도가 봉안되어 신앙되고 있고, 신통한 아라한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이 나한들이 신통력을 갖춘 존재로서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믿음에 연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라한의 도덕적 완성과 위신력(威神力)과 관련하여 불교에서 말하는 오역죄(五逆罪)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를 범하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간다고 하여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한다. 즉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교단의 화합을 깨거나 붓다의 몸에 피를 흘리게 하는 것과 같은 다섯 가지를 말한다. 이로 보아 아라한이 얼마나 성스럽고 거룩하고 존귀한 존재로 강조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조준호 |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교수

조준호의 다른기사 보기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소유’의 불교적 의미는?
정혜사지 십삼층석탑도 지진 피해
동국대 수시모집 일정 연기
84. 진덕왕 ⑤ 사영지
선센터 건립 기금 1천만원 전달
‘보조사상 연구 30년 회고와 전망’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0306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35-4 (안국동) 재단법인 선학원 내 | 전화 02)720-6630 | 전송 02)734-9622
등록번호 서울특별시 아00856 | 등록일자 2009년 5월 8일 | 발행일자 매주 목요일 | 발행인 최종진 | 편집인 김충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만
Copyright 2009 불교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udjn2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