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옻’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칠(漆)과 그것으로 만든 칠기(漆器)를 역사적, 사회적, 미술적 측면에서 연구·분석한 학술서이다. 칠기의 원료인 옻의 식물학적 성분과 약용으로서의 효능까지 담고 있다.

옻은 방부성이 뛰어나 예로부터 건축물 장식, 무구, 목관 등에 많이 사용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에 이미 옻칠 제품이 사용됐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는 2000년 전 옻칠제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옻은 불교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해인사 고려 재조대장경이 700년이 지나도록 글씨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된 비결도 옻을 마감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옻을 이용해 만든 건칠불(乾漆佛)도 다수 현존하고 있다.

이처럼 옻이 오랜 옛날부터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문서적이 없었던 것이 우리 현실이었다. 지은이 허허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에서 우리 불상을 연구하면서 건칠불의 도료인 옻을 관심을 갖게 됐다.

지은이는 “이 책이 옻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옻과 문화를 통해 옻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혜안 |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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