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당 설잠(김시습) 스님이 《십현담》을 주해한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사진=동국대 불교학술원>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과 해인사 백련암(감원 원택)은 11월 1일 오전 백련암에서 ‘불교기록문화유산 조사·촬영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로 불교학술원은 성철(性徹, 1912~1993) 스님이 소장·연찬했던 불교 고문헌을 정밀 조사하게 된다. 조사 대상 불교고문헌은 한국 간행본 600여 책과 중국 간행본 1600여 책 등 2200여 책이다.

성철 스님 소장 불서는 주로 1947년에 김병룡(金秉龍, 1895~1956) 거사에게 증여받은 것으로,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중 매월당 설잠(김시습, 1435~1493) 스님이 주해한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그것을 언해한 《십현담요해언해》는 문화재 가치가 높은 전적들이다. 특히 《십현담요해》는 설잠 스님이 주해한 《조동오위군신도서요해(曹洞五位君臣圖序要解)》가 합본돼 있어 가장 오래된 초간본일 가능성이 있으며, 명종 3년(1548) 강화도 정수사에서 간행한 《십현담요해언해》는 국내 유일본으로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불교학술원은 백련암 소장 문헌을 5000만 화소의 고해상도로 촬영해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시스템’(kabc.dongguk.edu)에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불교학술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 지원으로 2012년부터 진행해온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ABC사업은 고문헌에 대한 집성과 역주작업을 수행해 그 성과를 출판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불교 기록문화유산 관리를 체계화하고, 학술연구와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