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환수 불화들. 왼쪽부터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와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도난 됐다가 2014년 8월 되찾은 불화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와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 등 불교문화재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월 27일 밝혔다.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25년(1749)에 조성된 불화다.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과 단정한 인물묘사, 섬세한 문양 표현,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 위주의 차분한 색감 등 17세기 중엽 기림사, 통도사, 석남사 등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 화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불화다. 조성시기가 명확해 18세기 불화 연구의 기준작이 되고, 치밀한 구도와 세련된 필치로 웅장한 영산회상 장면을 수준 높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는 숙종 12년(1686)에 조성된 불화다. 해웅(海熊), 의균(義均), 호선(顥瑄) 등 당대 대표 화승이 함께 조성했다. 17세기 후반 조성된 영산회상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화승(首畵僧) 해웅의 작품 양식이 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의균(義均) 화파로 전승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불화로 평가된다.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는 영조 43년(1767)에 조성된 불화다. 한 화면에 천장(天藏), 지지(持地), 지장보살(地藏)의 삼장보살과 시왕도(十王圖)를 함께 그린 유일한 사례다.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함께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수륙재(水陸齋)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례서다. 성종 1년(1470)에 왕실주도로 편찬됐으며,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조선 중기 불교학과 목판 인쇄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 4점 외에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풍악내산총람도(楓嶽內山總覽圖)’, ‘청풍계도(淸風溪圖)’,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 등 정선의 화첩·그림 4점과 ‘청자 음각환문 병(靑磁 陰刻環文 甁)’,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香爐)’ 등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점도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0월 31일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을 보물 제1944호, ‘선림보훈’을 보물 제700-2호,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2초강대왕도)’를 보물 제1693호로 각각 지정했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시기를 달리하는 불상 20여 점이 한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다.

충주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우왕 4년(1378)에 간행한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板刻)과 인출(印出)이 가장 정교한 고려 서책이다.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2초강대왕도)’는 지난 해 9월 프랑스에서 환수한 불화로, 1976년 도난당한 시왕도 2폭 중 한 폭이다. 현존하는 시왕도 중 구도, 색채, 필선, 인물의 표현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다.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에 포함시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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