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가 낳은 대학승 원효 스님의 저술 12종이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범망경보살계본사기 상권》, 《대승기신론소기회본》, 《미륵상생경종요 외》, 《대혜도경종요 외》, 《열반종요》 등 원효 스님 저술 역주서 총 12종 5책을 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불교학술원은 원효 스님 탄생 1400주년을 기념해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 일환으로 스님 저술을 모두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5권은 그 첫 성과물이다. 역주에는 원효 연구에 직·간접으로 종사한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출간된 역주서는 그동안 쌓아온 원효 스님 저술 정본화 성과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원효 스님 저술 대부분은 일본에 소장돼 있어, 저본을 직접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저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저술의 저본과 대조본 등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정본화 성과물을 바탕으로 역주작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원효 스님 연구 성과를 해제에 고스란히 담아낸 것도 역주서의 특징이다. 불교학술원 관계자는 “지은이 논란이 있는 《유심안락도》와 같은 문헌에 대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최대한 소개함으로써 보다 높은 지평에서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불교학술원은 일본에 전해진 원효 스님 저술의 산일문(散逸文)과 집일본(輯逸本)을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불교학술원은 이를 위해 일본 고대 불교저술에 인용된 원효 스님 저술을 추출해 내용과 규모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학술원 관계자는 “내년에 출간될 역주서들은 그간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적이 없었던 원효 스님의 저술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출간된 역주서에 수록된 원효 스님의 저술은 다음과 같다. 〔△문헌명(역주자·증의자)〕

△범망경보살계본사기 상권(한명숙·정은희) △대승기신론소기회본(은정희·김성철) △미륵상생경종요 외(성재헌 외·없음) △미륵상생경종요(성재헌·김호성) △무량수경종요(이평래·한명숙) △불설아미타경소(김호성 외·박해당) △유심안락도(한명숙·박해당) △미타증성게(이정희·묘주스님) △대혜도경종요 외(성재헌 외·없음) △대혜도경종요(성재헌·한명숙) △법화종요(이기운·박해당) △화엄경소 제3권(최원섭·최연식) △십문화쟁론(이정희·박보람) △열반종요(이평래·하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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