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영 작 ‘스님과 동자’, 42x34cm.

종이죽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지호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송절 정소영 작가가 10월 2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소재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2관에서 ‘전통의 맥을 잇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지호공예는 조선 중엽부터 구한말까지 제작·사용돼 왔지만 해방 이후 한지 공업의 붕괴와 힘들고 어려운 작업과정 때문에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제작 기법을 설명한 문헌도, 제작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없었던 정 작가는 직접 종이죽을 만들고, 그 위에 여러 겹으로 덧붙여 발고 건조하기를 반복하는 지난한 노력 끝에 전통지호공예를 현대에 되살렸다.

정 작가는 1989년 천안시 공예품 정진대회에 종이 함지박을 ‘지호공예’라는 이름으로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1990년부터는 문화센터,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기술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2016년 3월에는 《전통공예 맥을 잇다 - 지호공예》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누군가는 앞장서서 이끌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전시가 전통지호공예의 명성을 되찾아 한국 전통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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