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전라지역 4대 종교인이 자리를 함께 하고 대해 스님이 제작 감독한 영화 '산상수훈'과 관련해 토크 시사회를 갖고 있다.

대해 스님이 만든 영화 <산상수훈>을 놓고 광주 · 전라지역 4대 종교 성직자가 만나 ‘4인4색 토크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의 주제처럼 본질을 찾아가는 토론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개신교 김성용 목사, 천주교 최종훈 신부, 원불교 황성학 교무, 불교 원묵 스님이 지난 18일 오후 2시~6시 광주여대 대학본부 1층 국제회의장에서 패널로 참석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는 감독 대해 스님과 영화 주인공 백서빈 연기자가 함께 했다.

김성용 목사는 “대해 스님이 불경 뿐 아니라 성경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면서 “기독교적 입장에서 봤을 때 신학생들이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토론의 내용들이 다소 생소한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히 영화 속에서 신학생들이 갖는 생각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질문을 가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어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생각으로 성경을 보고 새롭게 해석하는 점들을 통해 나 역시 배우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갖는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아주 강력한 전달효과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대해 스님께서 참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묵 스님은 “시사회 오기 전 학창시절에 보았던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을 다시 읽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말씀의 가르침이다”고 운을 뗐다. 스님은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가르침이라고 하더라도 성경 속에 있는 좋은 가르침들을 어떻게 하나의 줄에 꿰어 내느냐는 영화를 제작하신 대해 스님의 안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성경 전체를 넘나들면서 중요한 성경 구절들의 구슬을 모아서 한 줄로 엮어내는 감독님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 영화 '산상수훈'을 주제로 한 '토크 시사회'는 일반인들도 대거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종훈 신부는 “불교라는 세계와 개신교라는 교리의 도구로 무엇인가를 빚어서 만들어도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진리는 바뀌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교리적인 모양이나 내가 바라보는 색깔은 다를지라도 만들어가는 모양 자체는 내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그 모양과 그 빚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 신부는 또 “신에 대한 질문, 신에 대한 인간의 행동들, 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에 대한 질문들은 어느 종교나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영화다”고 정의했다.

황성학 교무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의 큰 맥락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결국 ‘하나님과 인간의 소통을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그동안은 피조물과 창조주의 소통이 단절되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냐고 했는데 그것이 창조주를 위한 영광으로 돌릴 것인지, 인간을 위한 영광으로 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황 교무는 이어 “이러한 모든 맥락의 질문의 바탕에는 뭔가 소통되지 않으면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없다는 화두를 계속 던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피조물이 서로가 소통이 되려면 본질이 같아야 하며, 본질이 같아야 서로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 시사회는 종교인들의 토론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도 1시간 넘게 가지면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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