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가 “조계종단이 종단 현 집권층의 이익을 위한 움직임 외에는 자정을 위한 어떤 목소리도 듣지 않는 상황에서 교단자정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해산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우정총국 공원에서 열린 교단자정센터 월례법회 모습.

조계종단이 계율과 종헌·종법, 사회 법 제도를 준수하도록 감시·외호해 오던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원장 손상훈)가 해산을 선언했다.

교단자정센터는 대신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종교단체 국고지원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감시하고 성직자의 재정 운용 전횡을 막기 위한 가칭 ‘종교재정연구소’를 11월 중 개원하기로 했다.

교단자정센터는 10월 18일 ‘해산 선언문’을 발표하고 “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해산에 뜻을 모으고, 참여불교재가연대 본부에 해산 의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참여불교재가연대에 자료를 이관하고 해산을 의결할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절차를 거쳐 청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1998년 재가불자들이 결성한 교단자정센터는 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교단자정센터가 해산을 결정한 것은 “조계종단이 종단 현 집권층의 이익을 위한 움직임 외에는 자정을 위한 어떤 목소리도 듣지 않는 상황에서 교단자정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단자정센터는 성명에서 “그동안 조계종단과 협력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면서 18년 세월을 면면히 이어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승 총무원장 재임 이후 8년 동안 조계종단과 소통 없이 대립을 이어왔다”며, “어떠한 비판과 개선의 목소리도 수용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조계종단이 이익단체로 전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한 교단자정센터의 불민함을 불자와 국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2017년 초부터 시작된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과 조계종 적폐청산운동은 종교계 최초로 아래로부터의 변혁을 추구한 운동이자 종교계의 운동이 국민이 종교의 주인이라는 범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평가하고, “종교계가 급속하게 이익단체로 전락하고 사회까지 부패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종교재정연구소’를 개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끝으로 “그동안 지켜봐 주신 불자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전 종교를 통틀어 새로운 용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더욱 매서운 눈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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