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설정 스님 총무원장 인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불자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이 인준됐다.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종하)는 10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56차 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만장일치로 가결했으나 이날 원로회의에서는 원로의원 7명이 총무원장 인준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원로의원 22명 중 종산, 월파, 무산, 보선, 법타 스님을 제외한 19명이 참석했다. 

원로의장 종하 스님은 “이번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며,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을 최종 인준하는 만큼 이기고 지는 사람이 없이 원만히 회향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설정 스님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신학림·허태곤, 이하 시민연대)은 10월 28일 광화문광장에서 ‘조계종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양기환 시민연대 동동집행위원장은 원로회의에 앞서 12시부터 조계사 앞에서 열린 인준 반대 시위에서 “자승 적폐의 연장을 의미하는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에 선출된 때 조계종은 사망했다”며, “오늘 원로의원 스님들이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인준하는 것은 조계종의 입관식이나 다름없다. 인준이 결정될 경우 10월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조계종 장례식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종무원 등을 동원해 조계사 경내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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