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단체와 불교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청정승가 공동체구현과종단개혁연석회의(공동대표 월암·시공·법일·법안·일문·허정·박광서·이도흠·임지연, 이하 연석회의)가 17일 성명을 내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에게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설정 스님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종단 대표자인 총무원장으로서 소임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재산 의혹과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호적상 조카와 설정 스님과의 관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 기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떤 방법으로든 깔끔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음을 지적하고, “원로회의 인준을 하루 앞두고도 아직까지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아무런 해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산문제, 은처자 의혹 등이 명백히 해명되어야 안정적으로 종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로회의 인준전에 신속히 해명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설정스님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0월 12일 치러진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서 설정스님은 다수 스님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고, 원로회의의 인준 절차를 하루 남겨 놓고 있습니다. 차기 총무원장이 선출되어 종단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생각하면 응당 기대와 축하의 마음을 나누어야 할 것이지만,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의혹이 아직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종단의 대표자인 총무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설정스님께서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에 재산 의혹과 1999년 조카가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던 바 호적상 조카와 설정스님과의 관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실 것을 설정스님에게 요청 드립니다.

다행히 설정스님께서도 총무원장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사부대중께서 가졌던 의혹들과 지적하신 여러 문제들을 그냥 두고 종단 운영을 할 수는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깔끔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선거 이후 이 모든 의혹들이 즉각 해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원로회의 인준을 하루 앞두고도 아직까지도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아무런 해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재산문제, 은처자 의혹 등이 명백히 해명되어야 안정적으로 종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원로회의 인준 전에 신속히 해명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 드립니다.

지난 겨울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하는 촛불시민의 목소리는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고, 이로 인해 얼마 전에는 독일의 한 재단으로부터 국민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영예로운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우리 조계종단이 청정함과 자비로움의 강물로 넘쳐흐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7년 10월 17일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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