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불 스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에 나섰던 수불 스님이 12일 선거가 끝난 뒤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스님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지지해 주셨던 많은 종도와 대다수 사부대중의 염원을 덕과 지혜가 부족한 탓으로 결과적으로 잘 받들지 못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스님은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 종단의 민낯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참담한 현실을 절감했다”며, “소납과 함께 했던 분들에게, 한국불교의 희망을 걸고 성원을 보내주셨던 사부대중에게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또 총무원장 선거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소납과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선대위 스님들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심기일전해서 종단의 미래를 열어갈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힌 스님은 “이번이 종단을 위해 헌신하는 첫 걸음이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우리 종단을 되살릴 좋은 종책을 만들고 인재 양성하는데 힘을 쏟아붓겠다. 우리 종단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며 더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회 전문.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지해주셨던 많은 종도와 대다수 사부대중의 염원을 소납이 덕과 지혜가 부족한 탓으로 결과적으로 잘 받들지 못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설정스님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부대중들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이번 선거는 그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 종단의 민낯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참담한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소납은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또 소납과 함께 했던 분들에게, 한국불교의 희망을 걸고 성원을 보내주셨던 사부대중에게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고 소납과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선대위 스님들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심기일전해서 종단의 미래를 열어갈 대안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지지해주신 82분의 선거인단 스님들의 뜻과 대다수 사부대중이 한국불교와 종단에 바라는 염원과 요청들을 실현해내기 위하여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멀리 바라보면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견뎌내겠습니다. 이번이 종단을 위해 헌신하는 첫 걸음이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종단을 되살릴 좋은 종책을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아 붓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종단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더 정진하겠다는 말씀으로 선거를 마친 후의 인사와 소회를 가름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불기 2561년(2017년) 10월 12일
비구 수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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