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된 직후 조계종단에 부고장이 올랐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2일 ‘조계종에 조종(弔鐘)이 울렸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설정 스님의 압도적 당선은 축복이 아니라 비극이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성명에서 “30년 넘게 허위학력(서울대 졸업)으로 사부대중을 속인 끝에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거짓을 시인하고, 거액의 개인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숨겨놓은 처자식을 둘러싼,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정황과 증언,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설정 스님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당선됐다”면서 “(이는) 조계종단과 주요승려들이 집단적으로 부패하고 도덕불감증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그러나 “여전히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면서 “18일 총무원장 당선자 인준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원로회의가 관련의혹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인준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면서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청정승가를 구현하기 위한 시민연대를 비롯, 사부대중들이 조계종 적폐청산의 기치를 다시 솟구쳐 세우고 새로운 각오로 싸워나갈 것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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