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3번 혜총 스님이 원학 스님에 이어 11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혜총 스님은 11일 발표한 사퇴의 변에서 “우리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부대중의 중심에 서서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을 만들겠다는 원력으로 제35대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하였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출발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던 금품제공과 인신공격의 선거운동은 끊이지 않았고, 그 도를 넘어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종단 초유의 사태를 보면서 우리 종도들 모두가 음습한 내홍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혜총 스님은 “이러한 종단 현실에서 소납이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여법하게 제시하였던 종책들도 더 이상 사부대중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에 소납은 이번 선거의 후보에서 물러나 종도들의 분열상을 치유하고 모두가 불제자로서 화합하는 종단이 되도록 저의 역량을 모아가는 순수한 노력만이 가장 지혜롭고 승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혜총 스님은 “이에 아픈 마음으로 제35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늘(12일) 총무원장 선거는 설정 스님 대 수불 스님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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