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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총무원장 후보 사퇴하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10일 의혹 검증 결과 발표 기자회견
2017년 10월 11일 (수) 10:38:32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문지연 참여불교재가연대 간사, 박종린 불력회 대표,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왼쪽부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신학림·허태곤)가 10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정 스님에게 “개인재산·은처자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선거 이후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장에서 학력 위조, 개인 재산, 은처자 의혹 등 설정 스님에게 제기된 문제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먼저 학력 위조 문제를 짚었다. 시민연대는 “불교시민단체들은 설정 스님의 학력 위조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수행자로서 진실성을 믿고 불교 대중을 고려해 불교계 최고 권력자 욕심을 스스로 놓아버릴 수 있는 시간을 드렸다”고 밝히고, “설정 스님은 허위 학력을 인정하면서도 와전되었다는 거짓된 해명을 하는 자리에서 총무원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또 “설정 스님이 30년 이상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보도, 자서전, 자필이력서를 통해 밝힌 서울대 농과대 졸업이 와전이 아님이 분명함에도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보다 권력을 탐하는 모습은 충격”이라며, “수행자로서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률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은 불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이어 “자승 총무원장 8년 동안 임명된 23개 교구 본사 주지에 의해 선거 결과가 결정되는 하나마나한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것으로는 설정 스님이 불자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본사 주지 주도 하에 구성원들의 진의와 관계없이 친 자승 총무원장 측이 다수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적폐 청산과 종단 자정을 바라는 목적으로 총무원장 선거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불교닷컴>이 보도한 설정 스님 은처자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신속하게 유전자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불교닷컴> 기사는 의혹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을 담아 보도했고, 설정 스님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속가 형 두 명의 말소사항이 포함된 제적등본을 신속하게 제시해 딸로 의심되는 전 모 씨가 속가 형제에 입적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설정 스님에게 전 모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를 하였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의혹 해명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경과한 만큼, 의혹의 진위 여부와 조계종 총무원장의 지위가 갖는 무게를 감안해 신속하게 의혹을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신학림 상임공동대표는 “설정 스님에게 5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설정 스님이 1980년 매수하고 1994년 부동산소유권이전등기등에관한특별조치법에 따라 소유권을 이전한 한국고건축박물관 부지 두 필지와 1989년 자신 명의로 취득하고도 형의 부동산을 명의신탁한 것이라고 해명한 구의동 3층 건물 등 개인 재산 문제도 정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설정 스님이 속가 형이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으려고 농지를 구입하려 했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취득할 수 없어 자신의 명의로 대신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1985년에 처음 시행됐다”며, 1980년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을 목적으로 취득했는지와 1994년 특별조치법에 따라 등기를 이전할 때 매매사실을 보증한 3인의 보증서가 허위였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구의동 3층 건물에 대해서도 형의 부동산을 명의신탁한 것이라면 출가 승려가 속가 일에 왜 개입해 명의신탁하였는지와 부동산실명법에 따라 소유명의를 넘기게 되었다면서 왜 명의신탁자인 형에게 넘기지 않고 누이에게 넘겼는지, 또 명의신탁 해제에 따른 등기 이전을 하지 않고 매매했는지 정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신학림 상임공동대표는 설정 스님이 한국고건축박물관 등을 수덕사 수행도량으로 삼기 위해 스님 명의로 가등기했다는 해명에 대해 “가등기 당시 관련 서류를 정확히 제시해 가등기가 이루어진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며 “처음엔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명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상임공동대표는 또 “본등기를 할 때 그 시점을 가등기 때부터 소급 적용하는 것이 현행법”이라며, “부동산 관련 법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가등기가 개인 소유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끝으로 “여러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총무원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의혹 제기와 진실규명 노력에 따른 논란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설정 스님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림 상임공동대표는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 스님이 당선된다하더라도 학력 위조, 개인 재산 문제, 은처자 의혹은 더욱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하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계종 종단현안대화추진위(상임대표 도법)가 시민연대에 대화의 장을 가지자고 제안한 사실을 밝혔다. 양기환 시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은 “종단현안대화추진위가 시민연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총무원장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16일에서 20일 사이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밝히고, “진정성을 따져보겠지만 과거처럼 물 타기에 불과하다면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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