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학 스님이 총무원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기호 4번으로 입후보한 원학 스님은 7일 오후 ‘후보 사퇴의 변’을 통해 “현실을 외면한 대안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비록 사퇴는 하지만, 오늘의 종단 현실을 재삼 인식하면서 기울고 흐트러진 종단의 분열상을 치유하고 모두가 불제자임을 자비로 섭수하는 화합 종단이 되도록 저의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먼저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큰스님,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인단 이하 사부대중 여러분께 아픈 마음을 금치 못하며 후보 사퇴를 고한다.”고 운을 뗀 후 “저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뜻을 품고서 제35대 총무원장 후보에 도전하였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선거운동이었고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 속에 진행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지금의 현실은 우리 종단이 처한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금권선거가 선거시작 전부터 문제화 되었고,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 방법에 있어 후보검증과 종책 토론을 통한 종단행정체계 확립 및 미래비전을 아울러 제시하는 건강성과 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의 인신공격과 방어에 급급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 도를 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

이어 “준법선거, 청정선거, 건전한 비판과 대안의 제시는 지극히 승가다운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써 사부대중의 여망이었다.”면서 “정작 선거의 중심에서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법한 건전성을 상실한 주장과 제안은 사부대중들로부터 그 어떤 신뢰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원학 스님은 “선거과정 속에서 저의 후보사퇴는 많은 비판과 비난을 예상한다.”며 “저의 부덕함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무릅쓰고 후보사퇴를 결정하기까지 그동안 함께한 도반들과 고민 끝에 내린 뜻은, 현실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사퇴의 뜻을 설명했다.

“현실을 외면한 대안 찾기가 어려웠다”는 원학 스님은 “향후 제가 또 다른 환경에서 우리종단과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한 길이 열린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사부대중과 불자여러분을 뵙도록 하겠다.”는 말로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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