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학 스님이 제35대 총무원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종단운영기조와 종단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원학 스님(기호 4번)은 26일 오전 11시 선거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오원빌딩 1002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종책공약을 발표했다.

원학 스님은 종단운영의 기조로 △종정예하, 원로대덕을 비롯한 선지식들을 지심으로 공경하겠다 △저부터 변화하고 변화의 중심축이 되어 혁신을 주도하겠다 △종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종단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삼보정재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대중 공유의 기틀을 구축하겠다 △교육 포교 복지의 완성을 종무의 목표로 삼겠다 △이타 정신이 발현되는 공존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단운영방향으로 첫째, 종단 기구의 구성과 운영이 여법하도록 혁신해 나가겠다. 둘째, 인사와 종무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 셋째, 교육 포교 그리고 복지를 정책의 우선 목표로 삼겠다. 넷째, 선거제도 개선 및 지방분권화를 완성하겠다. 다섯째, 비구니 스님의 수행 및 포교환경을 진작시키겠다. 여섯째, 불교문화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국가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 일곱째, 사회적 약자와 소외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 여덟째, 한국불교 세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 아홉째, 남북한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겠다. 열째, 불교 언론의 사회적 역량강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원학 스님은 종책공약을 발표한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각 후보 진영에 선거일자를 약 10일 정도 늦출 것을 제안했다. 추석연휴가 10일간 이어져 선거인단에 홍보책자를 돌릴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고 제대로 된 종책토론회를 통해 후보검증을 할 수 없으므로 후보자가 모두 동의한다면 선거기일을 10일 정도 늦추자는 것이다. 이는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명선거를 위한 제안도 덧붙였다. 과거의 선거사례를 볼 때 선거인단이 하루 전에 올라와 특정 후보자가 제공하는 숙식과 교통비를 받았던 것은 금권선거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 원학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 후보당 5천만 원 정도의 공탁금을 걸게 하고 이 돈으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교통비와 숙식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지난 회의에서 교통비와 식대를 선관위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개별행동하는 것에 대한 의무감과 강제성이 없다면서 종령으로 지침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거대책본부장 종광 스님이 원학 스님이 총무원장에 선출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원학 스님 선거대책본부장 종광 스님(전 불국사 주지)은 추천사를 통해 “원학 스님을 제35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천하는 이유는 스님이야말로 내실 있는 혁신은 물론 온갖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자, 신심으로 종무를 살피면서 대중을 통솔해 나갈 역량있는 분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종광 스님은 이어 “원학 스님은 문화예술에 대한 독보적인 지식과 감각의 소유자이기도 하다”면서 “스님의 예술적 문화적 깊은 소양과 통찰력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유무형의 불교유산을 잘 보존하는 바탕이 되고, 현 시대 문화와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불교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종단을 활성화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도 출마 선언 인사말에서 “저에게 종단 운영의 인연이 주어진다면 저부터 변화하고 제가 변화의 중심축이 되어 대중과 일심으로 종단을 혁신해 나가겠다”면서 “종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종단의 위상을 공고히 하여 세상에 감동을 주고 귀의 받는 불교로 장엄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학 스님은 또 “이제 우리는 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불교문화가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품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모든 후보자들에게 이번 선거를 종책선거, 검증선거로 만들어 대중과 함께 혁신의지를 나누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종단혁신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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