旣能解此如意珠     기능해차여의주
自利利他終不竭   자리이타종불갈
江月照松風吹     강월조송풍취
永夜淸何所爲   영야청하소위

 

내 이제 이와 같은 여의주 찾았으니,
자리와 이타함이 마침내 끝없으리.
강물에 달 비치고 솔바람 불어오니,
깊은 밤 맑은 하늘 무엇을 더할 건가.

 

내가 이제 이미 자성을 문득 깨달아서 본래 지닌 여의주의 보배로움을 알아 얻었으니, 그것을 스스로 수용하여 다함이 없으며, 남을 위해 아무리 베풀어도 모자람이 없어서 걸림 없고 자재롭다. 모든 세상사 쉬어버리고 벗어나서 일없는 한가로운 도인의 경지는 그대로 강물 위에 달 비치고 솔밭에 바람 부는 소식이라 할 것이니 영원토록 자유롭고 걸림 없는 그런 자리이다.
기능해차여의주(旣能解此如意珠) - 이 글귀는 『아금해차여의주(我今解此如意珠)』로 나와 있는 책도 있다. 여기서는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기능(旣能)…’으로 나와 있는 것을 의지하였다.

여의주(如意珠) - 범어 Mani를 번역하여 ‘여의보주’또는 줄여서 ‘여의주’라 하며 ‘마니주(摩尼珠)’라고 범어와 한어를 합쳐서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 구슬은 용왕의 뇌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하며 사람이 이 구슬을 얻어 가지면 어떤 독이라도 해칠 수 없고, 또한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혹은 제석천왕이 가진 금강저가 아수라왕과 싸울 때 부서져서 인간이 사는 남섬부주에 떨어진 것이 변하여 이 구슬이 되었다고도 전하기도 한다. 또는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님의 사리가 불법이 쇠멸할 때에 모두 변해서 이 구슬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여의주를 우리들 누구나 본래 지니고 있는 진정한 ‘본마음(自性)’에 비유한 것이니, 이 자기의 마음을 깨달아 얻으면, 그 무궁무진한 작용은 자리에 있어서 수용함이 다함이 없으며, 이타에 있어서도 법보를 뜻대로 보시하여 모자람이 없어서, 그 수용이 무애하며, 자유 자재함에다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강월조송풍취(江月照松風吹) - 본래 지닌 여의주의 무궁무진하고 자유 자재로운 신묘한 작용을 깨달아 알아서 일을 마친 견성도인의 흔들림 없는 마음의 편안과 걸림 없는 마음의 자유로운 경지, 즉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의 경계를 깊은 밤 맑은 하늘의 풍경을 빌려서 표현하고 있다 하겠다.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지는 구슬 즉 여의주는 위가 본래부터 갖추어 가지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온갖 작용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자기의 심성[自性]을 표현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항상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일이 있으면 서서 그것을 하고 일이 끝나면 앉고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고 배고프면 먹고 고단하면 잠자고 하는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며 자유 자재하여 걸림 없이 여의주의 작용 같다는 것이다. 미묘한 진리가 다 그 속에서 솟아나는 그 본마음을 확실하게 깨달아 알고 막힘없이 쓰게 되었다고 영가 스님은 당당하게 소리 높이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미 그러한 가장 보배로운 여의주와 같은 진정한 본마음을 바로 알아 얻어서 쓰게 되었으니, 이 ‘참나’를 세워서 세상의 모든 일을 행해 나갈 때 온갖 존재들을 다 이롭게 할 수가 있으니, 그야말로 나를 이롭게 하고 또 남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행이 마침내 끝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보배로운 구슬은 갈면 갈수록 얼마든지 더욱 그 아름다운 빛을 더하게 되듯이 이 마음은 한없이 안정되고 평온하여 더욱 더 미묘하게 작용되니 바로 스스로의 본래 구족하고 있는 만 가지 덕이 나타나는 것이라 하겠다.
‘강물에 달 비치고 솔바람 불어온다[江月照松風吹]’는 것은 다만 주변의 경관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의 경지 즉 정신세계를 자각한 비길 데 없는 진정한 환희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佛性戒珠心地印     불성계주심지인
霧露雲霞體上衣   무로운하체상의
降龍鉢解虎錫    항룡발해호석
兩?金環鳴歷歷   양고금환명역력

불성의 깨끗함이 마음의 바탕이요,
안개와 이슬구름 몸 덮은 옷이로다.
독룡을 항복받고 호랑이 싸움 풀되,
발우에 주워 담고 육환장 울리도다.

 

불성이라고 하는 계율의 바탕이 되는 보배 구슬은 이미 나의 마음 가운데 확실하게 자리하였고, 몸 밖의 안개나 이슬이나 구름이나 노을 등 즉 자연의 현상은 모두 다 내 몸 위에 입혀지는 옷 그것이다.
옛적 부처님은 사납게 불을 뿜으며 대드는 독룡을 발우 속에 가두어 항복받았고 또 옛 어느 스님은 사납게 싸우는 두 마리 호랑이를 육환장을 써서 싸움을 말렸다고 하니 석장 위  양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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