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수한 성보를 확인하고 있는 안정사 주지(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 도성 스님. <사진=대한불교법화종>

통영 안정사(주지 도성, 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가 혜위등광불좌상과 금송패(경남 유형문화재 제284호) 등 도난당한 성보 1166점을 8월 23일 오후 2시 문화재청에서 환수해 이운했다.

이번에 환수한 성보는 경내 철제 금고에 보관해 오던 것으로 주지 교체에 앙심을 품은 전임 주지가 훔쳐간 것이다.

환수한 성보 중 혜위등광불좌상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산내 암자인 천개암에 봉안했던 불상이고, 금송패는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 씨가 안정사 주지에게 절 주변 숲을 관리하라는 문서와 함께 내린 신분증이다. 금송패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안정사의 사격, 그리고 불교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또 경남도총섭인, 진남군안정사주지인 등은 안정사가 임진난 당시 승병의 주요 거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도성 스님은 “어렵게 되찾은 성보 외에도 여러 점의 보물급 성보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과 불자들의 관심 속에 하루 속히 안정사 성보가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운식에 앞서 도성 스님과 원로의원 진파 스님, 중앙종의회 의장 보광 스님, 충북교구종무원장 도수 스님은 김동진 문화재청장을 만나 도난당한 성보가 안정사로 되돌아올 수 있게 노력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도성 스님은 “귀중한 불교 문화유산이 안정사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줘 고맙다”며 “안정사에 성보박물관 등 문화재를 관리‧보존할 시설이 미비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김동진 문화재청장은 “검토해서 돕도록 하겠다”며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도성 스님은 도난당한 안정사 성보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한 문화재청 사법단속반 한상진 씨와 정제규 전문위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안정사는 원효 스님이 창건한 것을 알려진 고찰로 대한불교법화종의 총본산이다. 보물 제1692호 영산회괘불도, 보물 제1699호 동종, 유형문화재 제80호 대웅전, 유형문화재 제284호 연 및 금송패, 유형문화재 제489호 석조 석가삼존 십육나한상, 유형문화재 제490호 목조 지장시왕상, 문화재자료 제291호 만세루 등 많은 성보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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