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단식에 동조하며 합류했던 효림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의장)이 단식 9일째를 맞은 지난 2일 저녁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효림 스님은 이날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기 단식 상태에 있다가 오후
▲ 단식중인 효림 스님.
7시 10분 경부터 쇼크 조짐을 보였다. 단식장 현장 관계자들은 급히 119구급차량을 불렀다. 효림 스님은 그럼에도 호송을 거부하다가 결국 8시를 넘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호송됐다.

명진 스님의 건강상태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림 스님에 1주일 앞서 단식 16일째를 맞고 있는 명진 스님은 주변의 단식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버텨보겠다”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는 2일 오후 2시 30분 명진 스님을 방문하고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또 명진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백기완 선생이 오후 6시쯤 찾아와 명진 스님에게 저혈당의 위험을 이야기하며 단식을 중단해주길 강력하게 권고했다.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도 이날 저녁 ‘명진 스님, 이제 단식을 멈춰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명진 스님께서 목숨을 걸고 추구하시는 가치와 지향은 스님 한 분이 짊어질 수 있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 것이다”면서 “저를 포함해 모든 종도들이 함께 나눠야 할 과제이자 명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이어 “부종수교를 위해 위법망구를 사양하지 않는 스님의 원력을 이제 대중에게 회향하셔야 한다”면서 “이제 단식을 풀고 고단한 심신을 편히 해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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