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대상 1호인 자승 스님과 적폐의 온상이 돼버린 조계종 총무원이라는 부패와 불의의 종교권력에 일절 응대하지 말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지난 18일 저녁 10시경 명진 스님의 단식 장소를 다녀간 것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청와대에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9일 ‘적폐청산 대상 1호 자승 총무원장의 적반하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조계종 총무원장의 적반하장과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자승의 돈과 권력에 놀아나는 은처승들이 저지른 적폐의혹 제목만 30가지나 된다”면서 “보다 못한 명진 스님이 지난 18일부터 적광 스님이 기자회견 하려다 끌려간 바로 그 자리(우정시민공원)에서 무기한 단식정진에 들어갔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수석이 홀로 명진 스님 단식현장을 방문했다. 명진 스님과는 기자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던 윤 수석은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며 순전히 ‘개인적인 방문’임을 설명했다고 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다음 날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민주당 중진 의원까지 나서 청와대에 총무원측 입장을 수용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세 가지로 나눠 해석했다.

첫째,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사실상 정권과 한 몸이 되어 국가 권력도 아랑곳 않고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해 오는 동안 굳어진 습관과 오만의 연장선에서 나온 형태로 볼 수 있다.

둘째, 매년 1천 억원이 넘는 국민의 세금이 템플스테이 지원 등의 명목으로 조계종단에 지원되고 있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주무르는 조계종단과 자승 총무원장이 돈과 선거를 이용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셋째, 자승 총무원장이 명진 스님의 단식 돌입과 1인 시위의 확산, 갈수록 참여 시민들이 늘어나며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보신각 앞 목요일 촛불법회, 전국의 선원 수좌승들의 승려대회 개최 결의에 이어, 재가불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20개 이상의 불교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오를 갖추고 본격적인 조계종 적폐청산 투쟁을 확산시켜나가자, 자승 총무원장이 초조한 나머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총무원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시민연대는 이러한 사항을 열거한 후 “그래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촛불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면서 “적폐대상 1호인 자승 스님과 적폐의 온상이 돼버린 조계종 총무원이라는 부패와 불의의 종교권력에 일절 응대하지 말라”고 했다. 시민연대는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의 투쟁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촛불정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선택은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적폐청산 대상 1호’ 자승 총무원장의 적반하장
수석비서관 단식 스님 위로방문에 집요하게 ‘청와대 사과’ 요구
‘적폐청산 대상 1호’인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적반하장과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맑디맑은 얼굴의 젊은 스님(적광)이 백주대낮에 조계사 옆 우정시민공원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조계종 호법부(세속의 경찰·검찰 역할) 소속 승려들과 직원들에 의해, 종로경찰서 형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계종 건물 지하 2층으로 끌려가며 집단폭행당하고 인근 여관에 감금당하는 일이 벌어진 지 4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자승 총무원장이나 조계종 간부 어느 누구도 사과하거나 참회 한 마디 한 적이 없다. 청정도량은커녕 참으로 처참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오늘의 조계종단 모습이다. 적광 스님은 집단폭행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청정승가를 추구하고 자비의 도량이어야 할 조계종단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석가모니가 살아계시면 죽비나 목탁이 아니라 철퇴로 내리칠지 모를 일이다.

이뿐이 아니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석 달 넘게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스님, 불자와 시민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 적힌 자승 총무원장과 그가 장악한 주요 사찰에서 돈과 권력을 좇거나, 자승의 돈과 권력에 놀아나는 은처승들이 저지른 적폐 의혹 제목만 30가지나 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보다 못한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지난 18일(금)부터 적광 스님이 기자회견하려다 끌려간 바로 그 자리(우정시민공원)에서 “저부터 참회합니다”라며 ‘무기한 단식 정진’에 들어갔다. 그날 저녁 10시경 기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홀로 명진 스님 단식 현장을 방문했다. 스님의 건강부터 걱정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방문 자체가 근무시간이 아닌 밤에 이뤄졌고, 당사자인 윤 수석비서관 스스로 명진 스님에게 ‘개인적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토요일)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간부 승려가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청와대 관계자가 조계종을 방문하여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사과 방문하거나 공식으로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명진 스님 단식 현장 방문 취지를 전화로 설명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실제 윤 수석비서관은 자승 총무원장에게 전화로 방문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승 총무원장 측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당사자인 윤 수석비서관이 아닌 다른 수석비서관을 거론하며 ‘방문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그 수석비서관도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총무원 측의 요구를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주당 중진 의원이 나섰다고 한다. 강 모 의원은 청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총무원 측 입장을 수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우선 몇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사실상 정권과 한 몸이 되어 국가 권력도 아랑곳 않고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해 오는 동안 굳어진 습관과 오만의 연장선에서 나온 행태로 볼 수 있다.

둘째, 매년 1천억원이 넘는 국민의 세금이 템플스테이 지원 등의 명목으로 조계종단에 지원되고 있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주무르는 조계종단과 자승 총무원장이 돈과 선거를 이용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셋째, 자승 총무원장이 명진 스님의 단식 돌입과 1인 시위의 확산, 갈수록 참여 시민들이 늘어나며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보신각 앞 목요일 촛불법회, 전국의 선원 수좌승들의 승려대회 개최 결의에 이어, 재가불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20개 이상의 불교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오를 갖추고 본격적인 조계종 적폐청산 투쟁을 확산시켜나가자, 자승 총무원장이 초조한 나머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총무원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역사학자들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2016-17년 촛불혁명 이전과 이전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한다. 문재인 정권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했다. 촛불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적폐 청산을 명령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켜켜이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촛불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적폐청산 대상 1호’인 자승 스님과 ‘적폐의 온상’이 돼버린 조계종 총무원이라는 ‘부패와 불의의 종교권력’에 일절 응대하지 말라. 촛불의 명령인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밤잠을 자지 않고 온 몸을 불사르고 있는 스님들과 불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노력을 지켜보고 또 지지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투쟁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촛불정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기도 하다. 선택은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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