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엽 작 ‘휴(休)’, 75×75cm.

서울 불일미술관은 2017년 신진작가 공모전 당선작 릴레이전 다섯 번째 전시로 정상엽 작가의 옻칠화전 ‘절〔卍〕로 가는 길’을 23일까지 미술관 1관에서 개최한다.

생활용품은 물론 회화나 종교용품에 이르기까지 두루 활용돼 온 옻칠예술은 까다롭고 긴 작업공정으로 유명하다. 작업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는 만큼 옷칠 작업은 철저한 계획 하에 진행된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말리고 칠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 작가는 시간과 타협하는 방법과 기다리며 한 발 물러나 삶을 바라보는 미덕을 배우게 됐다고 한다.

‘사람의 내면’을 화두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 작가는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절로 가는 길을 떠올리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불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는 어떻게 종교에 다가서고 어떤 의미로 종교를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작품에 묻어나 있다”며, “이번 전시가 전통옻칠공예기법과 순수회화를 접목한 옻칠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옻칠예술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작 공정과 고가의 재료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옻칠예술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제시하고 대중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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