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스님이 군종교구장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직능직 율원부문에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단독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단자정센터가 율원의 추천도 받지 않고 율학의 전문성도 없는 당사자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교단자정센터(원장 · 손상훈)는 지난 11일 대한불교조계종 각 율원의 율원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하고 “명목상 율원대표 종회의원임에도 율원이 전혀 관여하지도 않고, 율학과도 관계없는 스님이 직능직 종회의원으로 뽑히고 있는 것은 결국 종단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직능직 종회의원에 진정한 율원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제반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 공문에서 “현재 조계종단의 선거법 제75조 제3항은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종사자를 직능대표 종회의원으로 선출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위 규정이 아니더라도 율원 대표의 중앙종회의원은 ‘율원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이 ‘직능대표 종회의원’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계종 종회의원 율원 직능대표로 율원의 추천도 받지 아니하고 율학의 전문성도 없는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단독 출마한 것을 지적한 교단자정센터는 “(이러한 원칙없는 인사로 인해) 용주사 은처 주지, 고위 스님들의 도박파문, 호법부의 스님 폭행 등 종단의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진 상황이 계속해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율원 스님들께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면서 “이러한 현실에 대한 율원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조계종 호법부와 호계원에 율장을 전공하신 스님들이 직분을 맡으시어, 지계청정의 종지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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