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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란 말을 떠올리기 전에
2017년 08월 09일 (수) 08:23:05 신승철 buddhismjournal@daum.net
수개월 전까지 촛불혁명이란 말이 인구에 자주 회자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만이 이 말을 가끔 입에 올릴 뿐. 거개의 사람들은 혁명이란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 분위기다. 촛불 혁명이란 말을 자
   

연스럽게 꺼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촛불혁명에는 그 과정에서 상당 인위적이고, 조작적인 냄새를 풍겼기 때문일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향후 이 정부가 보여주는 갖가지 행태들을 주시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촛불 시위가 성행하던 때부터 자주 입에 오르내리던 여러 단어들이 있었다. 허나 그 ‘의미’는 이제껏 내내 석연치 않다. 대중 속에서 흔히 구호로 외쳐지곤 했던 정의라든가, 적폐청산, 그 외 사드배치 반대라든가, 양심수 석방, 보수의 씨를 말리겠다는 등 많은 국민들이 언뜻 헤아리기 어려웠던 극단적인 말을 말한다.

사실 그런 단어들은 곧잘 편향 보도를 일삼던, 언론의 물귀신 작전(예,~카더라 성 보도)에서 자주 보았던 말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의 표층의식은 이런 단어가 뜻하는 개념에 홀리기도 했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른 채. 우리는 그 ‘올바른 단어’에 사로잡혀, 양쪽 진영이 주장하는 ‘논리’의 거죽만을 핥고 다녔던 것만 같다.

맨 위엔 종북좌빨의 민주노총이 있어 그 모든 사태를 진두지휘했다는 말이 돌았다. 굳이 세세하게 사태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더라도 전개된 전체 상황을 보면 모집단의 주도하에 촛불시위는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판단이다.

언론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했어야 했다. 그러나 일인 SNS 시대를 맞아, 다양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주요 언론 보도에 대해 큰 실망을 하게 된다. 촛불 시위가 시작된 때부터 언론 매체의 일방적, 편파적 보도는 마치 전두환 독재시절의 언론 행태와 흡사했다. 우리의 언론은 어찌하여, 이 모양이 되었나. 민주노총 산하에 복속이 돼서인가. 많은 사람들이 언론의 정화기능에 실망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에서 외치는, 촛불혁명을 위한 명분이며 방편이었던 그 ‘정의(正義)’ 대한 정의(定義)도 나로선 마뜩치 않다. 아직도 그 살기 띤 정의가 매우 불편하다.

그간 새 정부의 일처리를 보면, 모든 일이 쫓기듯 초법적으로 진행되는 것만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소위 국정철학이라고 하여 여기저기서 오가는 말속엔 정의나 평화, 평등 같은 좋은 내용을 담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말과 행동과 정서가 부합되지 않는, 미숙한 정치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 당면한 우리의 제반 문제에 대해 소신이나 사명감을 갖고 있는 공직자나 지식인들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들 윗선의 눈치만 보는가. 언론에서 회피하고 있는 한 가지 현안, 곧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은 지금 해방구가 돼버렸는데도 다들 꿀 먹은 벙어리다. 정부는 대외에 한미동맹과 사드의 필요성을 천명하면서도, 실제로는 성주에 치안부재를 ‘유도’시켜, 사드 배치를 간접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비겁한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증세 없는 복지는 언제, 어디서 나온 말인가. 대통령 한 마디에 진행 중인 원전을 폐쇄시키고, 폐쇄결정에 거수기 역할을 맡았던 한전 이사회. 그 다음 수순은 구차하게 떠들지 않아도 어떻게 돌아갈지, 모두가 충분히 예견한다. 매사를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한 정부의 ‘이념’을 고수하기 위해 여타의 사람들을 계속 들러리로 세우며, 조작된 여론 뒤에 숨어 이끌어갈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다. 포퓰리즘 독재란 말이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실상 절차가 민주적이지 못하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절차가 정당치 못하면, 정의란 말은 형식이나 장식에 불과한 말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그나저나 언론엔 보도가 되지 않고 있으나 요즘 사회 일각에선 이번 대통령 선거가 불법, 부정의 사기선거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증거와 증인이 수두룩하다는 주장이다. 표준과 다른 양식에 투표를 했다는 사람이 2만 명이 넘고. 이미 이 건으로 대법원에 형사소송을 한 상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언론에선 손을 안대는 것인가. 이 문제는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로운 정권이 되려면, 먼저 스스로가 정의롭게, 합당한 ‘절차’를 밟았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야 옳다.

- 블레스병원장 · 시인

* 이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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