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향로를 통해 고려 왕실과 귀족들이 누렸던 향 문화를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9월 17일까지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중앙홀에서 테마전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를 개최한다.
건져낸 향로들은 당시 최고급 청자 생산지였던 강진이나 부안에서 제작된 것으로, 중국 고대 청동기인 정(鼎)을 모방한 정형향로(鼎形香爐)와 뚜껑에 사자, 기린, 원앙, 오리, 용 등을 장식한 동물장식향로로 구분된다.
태안 대섬에서 발견된 청자사자향로는 표정이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인데, 공 모양의 물건 두 개를 발로 짚고 있어 기존의 사자향로와는 다른 모습이다.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견된 오리‧원앙 장식 향로는 뚜껑 안쪽에 꽃 모양으로 만든 연기 배출 구멍으로 고려인들의 화려한 섬세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향은 불교를 신봉한 고려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각종 의례와 불교 행사에서 널리 쓰였다”며,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청자향로의 특징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우리 선조들이 누렸던 고급 향 문화와 고려 문화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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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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