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과 그 체제의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가 열릴까.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 주축 단체인 전국선원수좌회(대표 현묵,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오는 9일 오후 2시 대구 서봉사에서 전국선원 임시 대표자 회의를 소집했다. 대표자회의는 전국 선원의 선덕, 유나, 선원장, 선현, 입승, 한주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다.

수좌회는 대표자회의 소집 공문을 대표 현묵·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공동명의로 제방 선원에 발송했다. 발송 공문에는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 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의 건 ▷은처승, 도박승, 폭력승, 매관매직승, 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건 ▷기타 안건 등이 이날 대표자모임의 안건으로 제시됐다.

전국승려대회는 그동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998·99년 이후 조계종 승려들의 이동은 통제돼 왔다. 학인들의 집회 동원도 엄격히 금지돼 있다. 때문에 승려대회를 주도할 가장 규모 있는 집단은 ’수좌회‘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선원수좌회는 그동안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과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을 위한 종단개혁에 힘을 보태면서 승려대회 개최 여부를 고민해 왔다.

수좌회가 하안거 해제 후 첫 모임으로 대표자 모임을 소집하고 여기서 전국승려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그만큼 자승 총무원장과 그 체제의 적폐에 전국 제방 선원의 눈 푸른 납자들이 눈을 뜨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수좌회가 은처승, 도박승, 폭력승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을 안건으로 명시한 것은 현 종단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수좌회는 하안거를 앞두고 문경 봉암사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과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했고, 여기에서 도출된 연석회의 구성 및 운영에 동의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왔다.

수좌회는 “임시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선원수좌회 발전과 수행풍토 개선을 통해 선풍이 진작될 수 있도록 고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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