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능히 불지(佛智)와 해탈에 깨끗한 믿음을 깊이 일으켜 영원히 물러나지 않으며, 믿음으로 지혜의 뿌리를 생겨나게 하면, 이는 올바르게 배우는 사람[善學者]이 행하는 바 길이다. -화엄경(華嚴經)

354. 믿음이 없는 중생은 부처님을 볼 수 없다. -화엄경(華嚴經)

355. 믿지 않으면, 일어나는 바가 없다. -무희망경(無希望經)

356. 여래께서 설하신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 긴 밤[長夜]1)에 고통을 받게 된다. -잡아함경(雜阿含經)

357. 삼보(三寶)2)와 사제(四諦)3) 가운데 의심을 품는 사람은 비록 정려(靜慮)4)를 부지런히 닦는다할지라도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지 않으신다. -아비달마법온족론(阿毗達磨法蘊足論)

358.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을 믿지 않으며, 경(經)을 믿지 않아 죽은 후에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보살서경(菩薩逝經)

359. 사람이 손이 없으면 비록 보배로운 산[寶山]5)에 이르나 얻을 바가 없는 것과 같이, 믿음의 손이 없는 사람은 비록 삼보를 만날지라도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심지관경(心地觀經)

360. “선남자, 선여인아! 내가 열반6)에 든 후, 중생이 법복(法服)7)을 입고 이양(利養)8)을 탐하여 도심(道心)9)을 허위로 일으켜 정법(正法)을 훼손시켜 청정한 마음이 없으면, 이러한 사람은 삼보를 믿지 않는 것이다. 비록 우리 무리 가운데 있으나 나와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집착하지 않는 행을 하여, 비록 보살의 위치에 있지 않아도 마음이 견고하여 도심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나와 백 천만 유순(由旬)10) 떨어져 있어도 나와 극히 가까이 있는 것이다.” -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

361. 의심이 많은 사람은 일체 세간(世間)11)과 출세간(出世間)12)의 일을 모두 능히 이루지 못한다. 법을 의심하면 배움을 얻지 못하고, 스승을 의심하면 능히 공경하고 순종하지 않으며, 자신을 의심하면 배울 때가 없다. 이러한 세 가지 의심을 일으키면 도(道)에 장애가 되는 근본이다. 결정심(決定心)13)을 일으켜 배우는 사람은 이 세 가지를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성실론(成實論)

362. 호의(狐擬)14)하는 행은 음개(陰盖)15)의 문이다. -문수사리정율경(文殊師利淨律經)

363. 선남자야! 염부제 내에 중생이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믿음이 있고, 둘째는 믿음이 없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다스릴 수 있으니[可治]16) 어떤 연유인가? 열반을 필히 얻어 종기와 혹이 없는 고로 내가 설하되 염부제 중생을 이미 다스렸다 함이요.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일천제(一闡提)17)라 이르는데, 일천제라는 것은 가히 다스릴 수 없음을 이름이다. 일천제를 제하고 나머지는 모두 다스림을 마친 것이니, 이런 연유로 열반을 부스럼과 종기가 없는 것이라 이른다. -열반경(涅槃經)

[각주]
1)장야(dirgha-rātra, 長夜): 범부가 윤회하여 무명의 잠을 깨지 못하는 긴 기간을 비유.
2)삼보(三寶): 불교의 세 가지 보배. 불(佛), 법(法), 승(僧).
3)사제(四諦): 사성제 즉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
4)정려(靜慮): 선정(禪定, dhyāna)와 같은 의미.
5)보산(寶山): 수미산.
6)미혹이 끊어진 상태를 말하나, 부처님이나 고승의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7)법복(法服, vastra): 가사, 승복.
8)이양(利養, lābha): 이득(利得). 남에게서 물건을 받는 따위의 실질적인 이득.
9)도심(道心):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 보리심(bodhi-citta).
10)유순(由旬, yojana): 인도의 거리 단위.
11)세간(世間): 미혹의 세계인 현실.
12)출세간(出世間): 세간을 초월한 도(道)의 세계.
13)결정심(決定心): 가르침을 듣고, 의심함 없이 마음을 다해 실천하려는 마음.
14)호의(狐擬): 의심이 많아서 결정을 내리지 못함.
15)음개(陰盖): 지혜를 덮는 것. 곧 번뇌.
16)가치(可治): 고치다.
17)일천제(一闡提): 선근(善根)이 없어서 깨달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자. 단선근(斷善根), 신불구족(信不具足)이라 한역한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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