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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명진 스님 봉은사 퇴출에 개입”
원로모임·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 기자회견
퇴출전담팀 운영·사찰…조사 촉구 청원서 전달
2017년 07월 20일 (목) 08:58:14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나도록 하는데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진 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 모임(이하 원로모임), 명진 스님과 함께하는 변호사 모임(이하 명변), 명진 스님과 함께하는 노동자 모임, 조계종 적폐 청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 국가정보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과 국정원이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나도록 조계종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위원장 정해구)에 조속히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최병모 명변 대표(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대표 등 시민연대 참여 단체 회원 30여 명이 동참했다.

기자회견 동참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은 위법하고 부당한 정권의 요구를 실행하는 ‘청부업자’가 되어 정권에 비판적인 정치인과 민간인들을 사찰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왔다”고 지적하고, “국정원은 종교계마저도 예외 없이 정권의 입맛대로 통제하고 주물러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예로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퇴출 사건’을 들고, “2010년 MB 정권이 조계종을 통해 봉은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명진 스님 퇴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이 MB 정권의 종교 편향 정책과 반민주적 행동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 눈엣가시처럼 여겼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불교계를 대표해 의식을 집전하자 퇴출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MB 정권과 국정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모의해 명진 스님 퇴출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 전 의원이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강남 봉은사의 좌파 주지가 운동권을 지원한다고 그런다는데 가만 놔둘 거냐”며 노골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김영국 한국불교언론인협회 회장이 폭로했고,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퇴출시키기 위한 전담팀을 운영하며 사찰(査察)은 물론 정기적인 보고서까지 작성했다는 MB 정권 고위 인사와 언론사 간부의 증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이 ‘일부 종교단체가 종교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 정치 활동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바로잡으려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등 노골적인 종교 개입을 주문했다”며, “국정원이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를 넘어 종교계까지 탄압하거나 통제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헌법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정교 분리를 규정한 헌법 제20조를 위반했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함세웅 신부는 인사말에서 “부처님은 계급과 제도의 불평등을 타파하고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출가하셨고, 원효 스님과 서산 대사 등은 민중과 함께했다”며, “종교 지도자가 종교 본연의 자리에 있지 않고 권력과 야합하고 타락한 것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이어 “조계종 지도부가 권력과 야합해 명진 스님을 봉은사에서 쫓아내고 승적을 박탈한 것은 정권의 권력 남용을 꾸짖고 권력과 야합한 스님 비판했기 때문”이라며, “명진 스님이 퇴출된 과정이 밝혀져야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종교의 아름다운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적폐청산에 앞장 서야 할 종교 지도자가 상층부 권력, 국정원과 손잡고 명진 스님을 추방하는데 앞장서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명진 스님은 보수 본거지 강남에서 신도들 모아 혁명적 개혁했다. 그 와중에 총무원장이 국정원과 손잡고 명진 스님을 추방하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관용과 자비의 불가에서 명진 스님의 승적을 박탈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국정원에 항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혁발전위원회가 발족 됐으니 국정원의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 청산에 명진 스님 퇴출 외압도 추가해달라는 의미”라며, “명진 스님의 승적이 회복되고 불교가 정화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모 명변 대표는 “국정원의 적폐가 청산되려면 명진 스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며, “국정 개혁은 민주화 바른길을 가는 가의 문제다.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퇴출 외압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최병모 명변 대표와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양기환 원로모임 대변인(스크린쿼터연대 이사장) 등 참가자 대표 3명은 국정원에 ‘봉은사 명진 스님 퇴출 사건 조사 촉구 청원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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