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정법을 잘 헤아려 믿으면1) 이것이 으뜸가는 덕2)이로다. -법구경(法句經)

338. 다섯 인연의 믿어야 할 바가 있다. 첫째 부처님을 믿음이요, 둘째 법을 믿음이요, 셋째 계를 믿음이요, 넷째 경을 믿음이요, 다섯째 선지식을 믿음이라. 이 다섯 가지 일을 잘 믿으면 도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삼혜경(三慧經)

339. 중생에게 진리를 밝히셨기에 먼저 부처님을 믿는 것이다. 열반의 성[涅槃城]3)에 이르게 하시므로 다음에는 가르침을 믿는 것이다. 마치 좋은 반려자와도 같아 다음에는 승가를 믿는 것이다. 근본과도 같아서 다음에는 계를 믿는 것이다. -아비담비바사론(阿毘曇毘婆沙論)

340. 비록 지혜가 있더라도 청정한 믿음이 빠지면, 신심 없는 지혜는 첨곡4)을 키우게 된다. 이런 첨곡을 그치게 하므로 믿음이 으뜸이라 한 것이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341. 가령 나의 제자가 믿음으로써 담을 삼는다면, 악한 외적을 막고 선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니다. -아비담비바사론(阿毘曇毘婆沙論)

342. 손가락 튕기는 짧은 순간이라도 부처님을 지극히 믿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복은 끝없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니라. -출요경(出曜經)

343. 여러 재산 가운데 믿음이 가장 으뜸가는 것이니라.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344. 부처님 가르침에 믿음을 가진 사람5)은 모두 해탈을 성취하니라. -대장엄론(大壯嚴論)

345. 국왕이 변방의 성에 요새를 만들 때는 땅을 견고히 다져서 무너트리지 못하게 하니, 안으로 나라를 평안하게하고 밖으로 원수를 막는다. 불자(佛子)가 부처님을 굳게 믿어 신근6)이 확립되면, 마침내 다른 사문·바라문·악마 및 악세간(惡世間)을 따르지 않게 된다. 이를 믿음의 성루[信城樓]라 하며, 악과 불선(不善)을 없애고 모든 선을 닦는 일이라 하니라. -중아함경(中阿含經)

346. ‘믿음’이란 바로 불자(佛子)이니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믿음을 가까이해야 하니라. -대보적경(大寶積經)

347.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지혜[佛智] 내지 수승한 지혜[勝智]들을7) 확실히 믿어 여러 공덕을 짓고 신심으로 회향한다면, 모든 중생들은 7보화 가운데 저절로 태어나 잠깐 사이에 신상광명(身相光明)과 지혜공덕(智慧光明)을 보살들과도 같이 갖추어 성취할 것이니라. -무량수경(無量壽經)

348. 신심이란 종자이요, 고행이란 때 맞은 비이니라. -잡아함경(雜阿含經)

[각주]
1)부처님의 가르침을 귀담아 들으며 잘 헤아려 믿는 것을 ‘신락(信樂)’이라 한다.
2)부처님께서 성도하실 때 풀잎 위에 좌정하셨는데 그 풀의 이름이 길상초(吉祥草)이다. 보통 ‘길상’은 ‘복’으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덕(具德: 덕을 갖춤을 갖춤) 혹은 일(好事: 좋은 일, 경사스러운 일)이 밝혀진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길상’을 ‘덕’으로 번역한다.
3)극락세계 혹은 깨달은 세계를 의미한다. 열반에 들어가는 이에게는 적정(寂靜)한 묘락(妙樂)이 있으므로, 성 혹은 궁궐에 비유되어 ‘열반성’이라 칭해진다.
4)첨곡(諂曲)이란 상대를 속이거나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뜻을 굽혀 아양을 부리고 비위 맞추는 것을 말한다.
5)신향(信向)은 ‘信任歸向’의 줄임말로 ‘신뢰’ 내지 ‘믿음’을 의미한다.
6)신근(信根)이란 3보(불법승)와 4제(고집멸도)의 이치를 믿는 것이다. 초목의 뿌리와도 같이 견고하게 믿음의 마음을 이어나가게 되니, ‘信’은 진리의 근간에 들어가는 것(澄淨·決定·歡喜·無厭·隨喜·尊重·隨順·讚歎·不壞·愛樂)이고, ‘根’은 견고하면서 움직이지 아니한 것(下轉·隱密·出生·堅固·相續·出離·集成·茂葉·具足·高勝)의 의미라 하겠다.
7)아미타불(阿彌陀佛)의 지혜를 통칭하면 불지(佛智, 一切種智), 나누어 이름 붙이면 부사의지(不思議智), 불가칭지(不可稱智), 대승광지(大乘廣智), 무등무륜최상승지(無等無倫最上勝智) 등이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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