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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만나는 간다라미술의 정수
폐샤와르박물관 소장품 등 진품 67점 소개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017년 07월 04일 (화) 08:10:38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왼쪽부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소장 카니시카왕의 사리함, 석가모니의 첫 선정〔樹下觀耕〕, 관세음보살입상. <사진=(주)인터아트채널>

‘석가모니 고행상’ 체감형 가상현실로 첫선

간다라는 불교미술의 발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부처님 입멸 이후 400여 년 간 이어져온 무불상시대를 끝낸 간다라불상의 탄생지이고, 그리스 문화와 인도문화가 융합된 간다라미술이 융성했던 곳이다. 간다라에서 새로운 불교미술이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마케도니아의 정복 군주 알렉산더 대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렉산더는 치세 기간 끊임없이 정복 전쟁을 벌여 남쪽으로는 이집트, 동쪽으로는 인도 북서부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알렉산더는 다양한 사상과 종교, 민족, 문화, 관습, 언어를 포용하고 융합하는 문화정책을 폈는데, 그리스 헬레니즘이 인도문화와 만나 탄생한 것이 간다라미술이다.

가장 성공적인 동·서양 문화의 융합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간다라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주한파키스탄대사관, 페샤와르박물관, 라호르박물관과 함께 6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전시실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카니시카왕의 사리함’, ‘관세음보살입상’, ‘석가모니의 첫 선정〔樹下觀耕〕’ 등 페샤와르박물관과 유럽 각지에서 빌려온 간다라미술 대표작 67점이 소개된다. 간다라미술만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품도 모두 진품들이다. [간다라미술전 화보 보기]

‘카니시카왕의 사리함’은 카니시카왕이 불교로 개종한 것을 기념해 세운 대탑에서 발굴된 사리함이다. 발굴 당시 진신사리로 추정되는 뼈 3조각과 카니시카왕의 청동 동전이 들어있었다. 이 사리함에 새겨진 조형은 그리스·로마, 페르시아, 인도의 전통과 종교적 상징이 융합돼 있다. 해와 달은 페르시아문화, 거위는 힌두교, 꽃과 줄은 그리스·로마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관세음보살입상’은 당시 간다라 지방 왕족과 귀족의 모습을 반영한 보살상이다. 그리스·로마 신상에서 볼 수 있는 골격의 뚜렷한 표현과 간다라 복식, 화려한 장신구가 함께 어우러져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석가모니의 첫 선정’은 농경제에 참석한 싯다르타 태자가 벌레가 새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을 보고 나무 밑에서 명상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간다라 미술의 대표작인 라호르박물관 소장 ‘석가모니 고행상’을 3D 스캔과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홀로그램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이상 : ‘난 여러분의 집에 칩입하지 않습니다’ △공존 : ‘알렉산더의 정신을 이어받은 카니시카 왕은 다양한 민족들의 포용 정책으로 문화 예술의 전성기를 이룩하였다’ △화합 : ‘간다라 미술은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종, 문화, 종교 간의 화합의 하모니이며 영원한 생명의 울림이다’ △자아성찰 : ‘타자는 결코 우리 바깥이나 우리 너머에 있지 않다’ 등 4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이현영 ㈜인터아트채널 이사는 “간다라가 있는 파키스탄은 문화유산 파괴와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2,000여 년 전에는 다문화와 다종교, 다인종의 공존으로 가장 번영하고 평화로웠던 곳”이라며, “동·서양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간다라 유물들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국제적 갈등에 대한 역사적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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