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용 교수, 조계종단 위상 걱정
조계종단 편드는 것 아니라면서
특정종교 종단 편에서 시비 편향

성태용 교수는 조계종 자승원장 집행부가 명진 스님을 제적시킨 일에 대해 백기완 선생등 각계원로들이
기자회견을 하자 “조계종을 편들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조계종을 마치 반역사적인 집단인양 매도하고 성토”하고 “조계종단을 마치 유신잔당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분명 선을 넘은 것”이라며 “조계종이 이리도 깔보였는가?”하면서 “조계종단의 위상”을 걱정하고 나섰다. 성 교수는 각계원로들이 기자회견에서 명진 스님 제적을 비판하자 “정말로 어느 쪽이 옳은지는 시비를 가리기가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하면서도 각계원로의 기자회견이 “우선 대한불교조계종이 얼마나 깔보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이 심각하다”며 스스로 특정종교 교단의 편에 서서 시비를 편향되게 가리고 있다.

사회원로들이 기자회견에서 조계종을 지칭하고 있지만, 그들이 언급하고 있는 조계종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역대조사의 혜명을 잇고, 육조스님의 돈오돈수 가풍을 이어 한반도에서 일천육백년의 법등을 밝히고 있는 조계종이 아니라, 명진 스님이 파계행위를 자행하는 행태를 비판하자 제적이라는 징계를 강행한 현 조계종 자승원장 집행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명진 스님도 징계를 강행하려고 하자 “누가 더 징계를 받아야 할 대상인지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하여, 자신이 부도덕한 종단핵심세력과 싸우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으며, 사부대중과 함께 자승원장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것이다.

자승 원장 사회적 행보를 보면
용산참사 당시 해결 역할 의혹
쌍차노조에 현대차 불매 자랑


그렇다면 조계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조계종을 깔보는 세력은 과연 누구일까? 성태용 교수 말대로 명진 스님 제적을 비판하는 사회원로들이 조계종을 깔보고 있는 것일까? 이 칼럼에서는 우선 자승 원장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회적 행보에 대해서는 살펴보고 과연 누가 조계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깔보는지 독자들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자승 원장은 2009년 11월 취임 직후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하면서 “종단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이익에 이바지하는 조계종 종단을 운영하겠다”고 하며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용산참사 협상대표의 인터뷰에 의하면 “종교단체는 용산참사 협상대표자와 함께 정부관계자를 만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일만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단체가 조계종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회의 이익에 이바지하겠다”고 한 조계종 자승원장이 그 말대로 역할을 제대로 하여 깔볼 수 없는 종단의 위상을 세웠는지 의문이다. 용산참사 협상대표는 협상과정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했다.

깔볼 수 없는 조계종의 위상을 높힌다고 사회행보를 한 자승원장은 2016년 4월 25일에는 쌍용차 노조 지부장등을 만나 쌍용차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자승원장이 제시한 해법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봉은사 한전부지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다툼이 시작되었는데 잘 해결이 안 되면 현대차 불매운동에 들어 갈 것이다. 그러면 쌍용차가 잘 팔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업과의 갈등을 이용하여 다른 기업을 도와준다고 하는 것이 소위 화쟁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조계종단의 최고 수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가? 동네건달이 “내가 너 대신 싸워서 물건을 못 팔게 하면 그 사이에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가 깔볼 수 없는 조계종단 최고지도자의 위상이었던가?

청와대수석과 지역주지 주선하곤
직접 "MB에 힘 실어줄 것" 당부
조계종이 MB정부 국정홍보처인가


자승 원장이 총무원장에 취임한 직후 2009년 12월 24일 주요일간지를 보면 박형준 정무수석이 세종시와 관련하여 충남천안에서 대전충남지역의 주요사찰주지스님과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보도된 기사의 일부를 보면 중앙일보는 "박 수석은 이날 오후엔 충남 천안에서 대전·충남 지역주요 사찰의 주지 스님 10명과 세종시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를 마련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참석했다."고 보도하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이 세종시문제와 관련하여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전충남지역 주요사찰 주지스님과 박형준 수석과의 대화 자리를 주선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합뉴스> 12월 24일자 보도에서 이승우 기자는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도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고 하고 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이 편하게 풀려나가고 지역의 불만도 해소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고 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자승 총무원장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나아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언제부터 MB정부의 국정홍보처가 되었단 말인가? 불교계 대통령인 조계종 총무원장이 일개 청와대 수석을 위해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메신저로 전락을 했다는 말인가?

이러한 언론보도에 대해 그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자승원장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러한 자승총무원장의 행보가 깔볼 수 없는 조계종의 위상을 드높힌 일이었던가? 과연 누가 조계종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대한불교조계종을 깔보이게 했는지, 명진 스님 말대로 누가 더 징계를 받아야 할 대상인지 끝까지 밝혀야 하지 않을까?

명진 스님 주지 권리 양도했다면
전통사찰보존법 위반 중대 범죄
국가권력 수사의뢰, 사실 밝힐 일

또한 조계종의 위상을 추락하게 하고 깔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행위가 삼보정재인 사찰의 땅을 위법하게 양도하거나 대여하는 행태다.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은 종단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적의 징계를 한 행위에 대해 비난이 일어나자 5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 재직 시 위법하게 사찰 재산에 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계종 종법뿐만이 아니라 현행 국가법인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9조를 위반한 중대한 범죄행위다. 따라서 호계원은 이 사안에 대해 국가권력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요구한다. 누가 사찰재산을 망실하려 했고, 누가 조계종의 위상을 추락시켜 깔보이게 했는지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가려내야 한다.

종단 핵심세력 잘못인것 안다면
사회원로 아닌 종단 핵심 탓해야
성태용은 불교적폐 개혁 앞장서길

성태용 교수는 “종단의 핵심세력이 잘못되었다”고 인정을 했다. 그렇다면 “소중하게 지켜야 할 조직자체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은 성태용 교수가 “평소에 존경하여 마지않는” 사회원로가 아니라, 종단의 핵심세력이 사자충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불교적폐청산 개혁운동에 앞장서길 권한다.

-연경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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