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믿음은 최상의 수레[最勝乘]가 되어, 바른 깨달음(正覺)을 실어 나른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믿음을 가까이 한다. 만약 사람이 믿음의 뿌리가 없으면 일체 백법(白法)1)을 낳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불에 그슬린 곡식 종자에서 싹과 줄기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십법경(十法經)

333. 믿음을 일으켜 의심을 품지 말라. 믿음은 곧 부처님의 몸[佛體]2)이니 해탈을 받드시 얻게 한다. -대승밀엄경(大乘密嚴經)

334. 세존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비유하건대 어부가 물고기를 얻기 위하여 큰 연못에 미끼를 던져 물고기가 먹게 한다. 물고기가 먹으면 비록 연못 안에 있으나, 오래지 않아 나오기 마련이다. 어째서인가? 물고기는 저 견고한 우리 같은 낚싯줄에 걸리고, 이 낚싯줄은 언덕에 있는 나무에 묶여있는 까닭에, 때가 되어 어부가 그곳에 와서 걸린 물고기가 잡힌 것을 알고 낚싯줄을 끌어 언덕 위로 당기기 때문이다. 일체중생이 부처님들께서 계속 곳에서 경건한 믿음을 일으켜, 일체 선근(善根)을 심고, 보시(布施)를 수행하며, 또 발심(發心)하여 일념(一念)의 믿음을 얻으면, 악하여 선하지 않은 업의 방해를 받아 지옥, 축생, 아귀, 일체 어려운 곳에 떨어지더라도 여러 부처님들께서 불안(佛眼)으로 이 중생의 믿는 마음의 선근(善根)을 관찰하시어 지옥 등에서 끌어내 열반의 언덕에 놓아주신다.” -대비경(大悲經)

335. “다시 선남자야! 보살은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능히 청정한 믿음을 얻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숙식(宿植)3)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인연을 구족한 까닭에 복덕을 낳는 것이다. 둘째는 외도(師敎)4)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정견(正見)을 얻는 것이다. 셋째는 속이거나 아첨하는 행위를 버리고 의요(意樂)5)의 구족을 얻는 것이다. 넷째는 사곡한 성질[邪曲性]이 없어지고, 질직한 마음[質直心]6)을 얻는 것이다. 다섯째는 이근(利根)7)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구족을 얻는 것이다. 여섯째는 청정한 마음으로 유주상속(流注相續)8) 하는 까닭에 능히 수면(睡眠)9)의 장애를 버리는 것이다. 일곱째는 악지식(惡知識)10)은 버려 멀리하고, 선지식(善知識)11)을 의지(依止)12)함이다. 여덟째는 선법(善法)을 희구하여, 아만(我慢)13)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홉째는 정법(正法)을 연설하여 전도(顚倒)가 없는 것이다. 열째는 광대한 믿음으로 능히 여래의 광대한 위신(威神)14)을 아는 것이다. 선남자야! 보살은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청정한 마음을 얻는 것이다.” -보우경(寶雨經)

336. 믿음은 큰 강이 되고, 복덕은 언덕이 된다. 물은 열을 제거하고, 갈증을 해소하며, 더러움을 제거하여 능히 세력을 일으키니 선법(善法) 가운데 믿음 또한 이와 같다. 능히 삼독(三毒)15)의 열을 없애며, 악행의 더러움을 제거하며, 삼유(三有)16)의 목마름을 해소하여 준다.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각주]
1)백법(白法): 법을 빛깔에 비유한 것으로 선법(善法)을 의미한다.
2)불체(佛體): 부처님의 몸이라는 뜻으로, 깨달음을 얻은 상태(佛果)를 의미.
3)숙식(宿植): 과거세에 선근(善根)을 심은 것.
4)사교(師敎): 사(師)는 불교 이외에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 제자를 가르치는 사람.
5)의요(意樂):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지, 염원.
6)질직심(質直心): 정직한 마음.
7)이근(利根): 명민함, 소질· 능력이 우수한 것.
8)유주상속(流注相續):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
9)수면(睡眠): 마음을 흐리게 하는 작용.
10)악지식(惡知識): 나쁜 가르침을 설해 남을 사견에 떨어뜨리는 지자(智者).
11)선지식(善知識): 불도(佛道)수행을 도와 주고 지도해 주는 사람. 선우(善友)라고도 함.
12)의지(依止): 의지하여 그것에 머무는 것.
13)아만(我慢): 자기 속에 자아(自我)가 있다고 생각하여 오만한 것. 교만.
14)위신(威神): 거룩한 위력(威力).
15)삼독(三毒): 선근(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탐(貪)·진(瞋)·치(痴).
16)삼유(三有): 삼계(색계· 욕계· 무색계).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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