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산 스님(동국대학교 이사)이 ‘대행선이란 무엇인가’학술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원장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이 5월 19일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대행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은 혜수 스님(한마음선원 이사장)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올해는 대행 선사 탄생 90주년이고 열반 5주기인 해”라면서, “한마음 원리를 설파한 대행 스님의 행적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연구해 스님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일의 초석으로 삼고자 대행선연구원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남양주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 스님, 동국대학교 이사 법산 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월운 스님은 축사를 통해 “대행 선사의 수행과 전법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배울 것이 많은 스님이라 생각했다.”며, “대행선 연구를 통해 대행 스님이 수백 명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환 스님은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 때 지도제자인 혜선 스님을 통해 한마음선원에서 대행 스님을 만났다.”며, “함께 법담을 나누며 공양을 했다. 제자들 교육과 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여 감동했다.”고 밝혔다.

법산 스님은 “여래장과 대행 스님의 사상은 딱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하고, “대행 스님 말씀을 두고 스님이 맞는지, 대행선이 선이 맞는지 여러 비판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법문을 들어보면 마음을 밝히고 맑히고 행복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행사가 새로운 깨달음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대승경론의 ‘일심’을 우리말의 현대적 표현인 ‘한마음’이라고 표현한 것도 참신한데, 대행 스님은 이를 오공의 실천정신으로 대중화, 생활화해 불교를 단숨에 세상과 중생 속으로 다가가게 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스님은 “대행 선사 가르침에서 주목할 점은 가르침을 폄에 있어서 경전이나 고승대덕의 말씀을 소개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언어로 불교의 가르침을 이 시대에 적용해 새롭게 펼쳤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대행 스님은 국내 15개 선원을 세우는 등 전법포교의 모범을 보였다”며, “대행선연구원이 전법 포교를 펼치는데 대행 스님의 정신을 잘 설명하고 펼치어 한국불교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대행선은 무아에 입각한 수행법이며, 한마음을 요체로 진리를 깨닫고 오공을 실현하는 대비정신”이라며,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체계화해서 후대 또 다른 대행 선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기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평래 대행선연구원 원장은 학술대회 개회식 인사말에서 최근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 원장이 모 매체 기고에서 대행 스님을 비판한 것에 답했다.

이제열 원장은 5월 10일 <대행 스님 내면의 ‘아빠’가 진여불성이라는 건가> 제하의 기고문에서 △이평래 교수는 대행 스님의 주인공이 《대승기신론》에서 말하는 삼세육추(三細六麤)를 벗어난 진여불성과 동일하다고 여기는가 △이평래 교수는 대행 스님이 정체불명의 ‘아빠’라는 존재에 이끌려 취한 모든 행동들이 정상적 구도행각이며, 진여훈습(眞如薰習)의 작용이라고 인정하는가 △이평래 교수는 대행 스님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들’이 과연 정법에 부합하며 불조의 뜻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가를 공개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평래 원장은 “이제열 원장이 대행 선사의 한마음 사상이 불교가 맞는지 물었다.”며, “한 본보기로 이스라엘은 지금도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번성하고 있다. 오늘 발표되는 논문과 논평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변”이라고 했다.

이평래 원장은 기조발표 ‘한마음을 요체로 한 대행선에 관하여’에서 대행 스님을 “석가모니 붓다와 같이 사문의 길을 닦은 끝에 오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행 스님은 중국 선종 전통을 답습하는 사대주의적 선풍이나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고루한 관습을 모두 거부했다. 전통 수행 작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주체적, 자주적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성취했다. 그 독창성을 살려 대행선이라 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대행 스님은 자신이 창안한 ‘주인공 관법’, ‘세 번 죽는 수행’ ‘일상생활 속 한마음 수행’ 등 여러 수행법을 몸과 마음으로 실참해 독특한 경지를 개척한 선사”라면서, “(비구니로서) 비구 법제자까지 껴안은 평등정신은 선원청규의 새로운 전범”이라고 했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주제발표 ‘대행 선사의 행적에 나타난 혁신불교’에서 대행 스님과 한마음선원이 일가를 이룬 것을 ‘혁신불교’라고 했다.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대행선 형성의 사상적 배경’을 통해 “대행선은 달마로부터 전해진 조사선풍의 바탕인 본래성불 사상에 닿아있다”고 했다.

박소령 연구원(대행선연구원)은 ‘대행 선사의 한마음사상에 나타난 교리적 근거 고찰’에서 “대행 스님의 한마음사상은 어려운 철학적 사유체계가 아니라 누구나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천적 사유체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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