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시 짓는 수행자인 도정 스님의 산문집. 소리 없이 아파하는 벗들에게 띄우는 편지 117편이 담겼다.

스님은 절 마당을 쓰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의 사연, 세상사에 대한 생각, 수행자로서의 고민을 고루 담아냈다. 담담히 써 내려간 글들은 일상에 대한 공유나 감정의 토로를 넘어서 현상 이면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이치를 통찰한다.

수행자답게 미움과 원망, 서운함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성찰한 글도 여러 편이다. 편지글 중에는 1쪽도 안 되는 짧은 글이 많다. 쉽고 순한 말들이어서 술술 읽히는데 곱씹을수록 가슴에 와 닿는 구절도 많다.

김화정 그림 | 담앤북스 | 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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