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살레 하얀헬멧 대표,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최동호 한국시인협회장, 클레어 유 미국 버클리대 교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생명사랑, 평화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한 만해대상 2017년 각 부문 수상자로 평화대상에 시리아내전 구호단체 하얀헬멧, 실천대상에 영국의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문예대상에 최동호 한국시인협회장과 클레어 유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 ‘제21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각 부문별 1억 원씩(공동수상자는 5,0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평화대상 수상자인 하얀헬멧은 내전으로 ‘국경 없는 의사회’나 ‘적신월사’(아랍권 적십자사) 같은 국제 구호단체마저 철수한 시리아에서 2014년 시리아인들이 결성한 구호단체다. 공식 이름은 ‘시리아 만방위’라는 뜻의 ‘알디파아 알마다니 알수리’이다.

하얀헬멧의 구호 활동은 생사를 넘나든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얀헬멧 대원 6명 가운데 1명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다. 이들의 죽음을 무릅쓴 활약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다. 이런 공로로 하얀헬멧은 지난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제인 구달은 세계적인 침팬지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다.

구달은 26세 때인 1960년 탄자니아의 탕가니카 호수 인근 곰베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구달은 침팬지의 도구 사용, 문화 전수, 사회 관계 등을 발견해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1977년 제인구달연구소 창립 이후 자연보호 활동을 시작해 전 지구적으로 심각해져 가는 환경 파괴와 생물종 멸종 현상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갔다.

현재 전 세계 140여 개국 8,000개 이상이 참여한 환경운동네트워크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으며, 80세의 고령임에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과 캠페인을 통해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최동호 한국시인협회장(고려대 명예교수)은 시력(詩歷) 40년을 넘긴 중진 시인이자 현장비평가, 학자이다. 최 회장은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1995), 《공놀이하는 달마》(2002), 《불꽃 비단벌레》(2009), 《얼음 얼굴》(2011) 등 불교적 사유와 선적(禪的) 표현을 담은 작품을 발표해 왔다.

최 회장은 비평가로서 한국 평단에 ‘정신주의’와 ‘서정시’의 개념적이고 실제적인 터를 닦고, 동양시학의 관점에서 한국 근대 시사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한용운, 김달진, 백석, 모윤숙, 윤동주, 이성선 등의 전집을 완성하고, 정지용과 김수영의 사전을 만드는 등 한국 근·현대 시사를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이루어왔다.

클레어 유 교수는 버클리대 한국학센터 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Korean Writers Residency Program’, ‘세계 무대 위의 한국문학’, ‘국제 한국문학 번역 워크숍’, ‘버클리 한국학 콜로키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 운영해 해외 한국어 보급과 미국 내 한국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은 시인의 시적 업적을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해왔다.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 중인 8월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739-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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