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탄생 1400주년을 맞는 원효 스님의 저술과 사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동국대학교 인문한국(HK)연구단(단장 김종욱, 이하 HK연구단)은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학술회의장에서 ‘21세기 원효학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원효 탄신 14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 학자 15명이 원효 저술과 사상이 불교의 동아시아적 전개에 미친 영향과 21세기에 지니는 의미 등을 논의한다.

첫날엔 로버트 버스웰 미국 UCLA 교수가 기조 강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승기신론별기》의 성립에 대한 새로운 이해(최연식·동국대) △《이장의(二障義)》<현료문(顯了門)>에 나타난 번뇌설의 특징(안성두·서울대) △보살계사상의 전개와《지범요기(持犯要記)》(박광연·동국대) △元曉《本業經疏》中的 ‘菩薩四十二位’說(아오잉·중국 푸단대) △元暁《中辺論疏》の思想史上の位置とその意義(모로시게키·일본 하나조노대) △분황사 원효의 화쟁 인식 -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중심으로(고영섭·동국대) △불교논리학의 흐름과 《판비량론》의 논쟁학(김성철·동국대) 등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둘째 날엔 △Some notes on Wônhyo's Huayanjing related commentary fragments and the Chinese Huayan tradition(요르그 플라센·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 △《勝鬘経疏》逸文の基礎的研究(노로세이·료코쿠대) △원효의 《법화경》 이해와 《법화종요》(남동신·서울대) △元晓《涅槃宗要》中的无情佛性说(장웬량·중국 런민대)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 찬술 의도(김영미·이화여대) △《金剛三昧経論》の成立事情(이시이코세이·일본 고마자와대) 등 주제 발표와 김종욱 단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HK연구단은 “이번 학술대회는 화쟁을 비롯한 원효 사상의 국내외적 선양을 도모하고 통일시대의 준비와 한국의 고전 및 사유 전통의 한류 확산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서 시대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욱 동국대 HK연구단장은 “한 사람의 사상은 시기와 대상 주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원효 연구는 그동안 사상의 개요와 통일성에만 관심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원효연구는 총론은 있었지만 각론이 없었고, 그 토대가 되는 문헌학적 검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원효 문헌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사상적 계보를 동아시아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규명한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다른 학술대회와 큰 차별성을 가진다.”며, “원효의 문헌과 개별 사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바탕 위에서 사상사적, 현대적 의미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중국·일본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두 번째 학술행사다. 첫 번째 학술대회는 지난 3월 24일과 25일 ‘원효와 동아시아불교’를 주제로 중국에서 열렸고, 세 번째 학술대회는 오는 6월 24일 ‘원효와 신라사본’을 주제로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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