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연등법회 때 꽃가루가 하늘에 흩날리자 참석한 사부대중이 환호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10만여 개의 연등 물결이 종로 일대를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불기 2561년(2017)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4월 29일 동국대학교 운동장과 종로 일원(동대문-종각)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봉행했다. 연희단의 흥겹고 신명나는 춤사위로 문을 연 어울림마당에 이어 주요 종단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불의식과 연등법회가 봉행됐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연등법회 개회사를 통해 “온 국민이 행복하고, 온 국토가 평안한 가운데 지구촌의 평화를 이끌어 가는 무한생명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모두”라고 말한 후 “모두가 행복하고 상부상조하며, 상호존중하고 감사하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구도의 길을 걷는 불자는 바다와 같다’고 하셨다. 서로 다른 강물이 흘러 바다로 합쳐지듯이 평등의 바다에서 지혜와 자비를 나누고 함께 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모든 생명이 불성(佛性)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도 기원문에서 “나누고 함께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연등법회를 마치고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행진선언에 따라 연등행렬이 시작됐다. 동대문(흥인지문)으로 이동, 오후 7시 불교지도자들을 선두로 불자와 시민 30여 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각까지 이어지는 연등행진이 펼쳐졌다. 행렬에는 글로벌 서포터스 100여 명과 사전 예약한 외국인 참가자 2000여 명도 동참했다. 불자들과 시민들은 오후 9시 30분부터 종각 일원에서 진행된 회향한마당에도 동참, 연등회의 피날레를 다함께 즐겼다.

▲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스키점프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 한마음선원이 올해 새로이 선보인 무궁화연등.

봉축위원회는 다음날 30일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과 우정국로 일원에서 전통문화마당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제마당ㆍ전통마당ㆍ나눔마당ㆍNGO마당ㆍ청춘마당ㆍ먹거리마당 등에 100여 개의 부스를 준비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과 외국인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나눔마당에는 △나만의 염주만들기 △선무도 따라하기 △자비의 전화와 예술치료와의 만남 △전래놀이 등이, 국제마당에는 일본ㆍ대만ㆍ몽골ㆍ티베트ㆍ스리랑카ㆍ태국ㆍ네팔ㆍ미얀마 불교 등이, NGO마당에는 △더프라미스 나눔카페 △아시아 문화체험 한마당(인도) △에코붓다 쓰레기 제로운동 △승가원 연꽃돌이 펜시우드 만들기 △한방 뜸체험 및 경락마사지 체험 등이, 전통마당에는 △자연에서 온 선물, 지화 △전통 도예체험 △문양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인경체험 등이 운영됐다. 또 외국인 등만들기 대회는 예년과 같이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안국동사거리와 공평사거리 등 2곳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져 불교문화마당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천태종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불교지도자들이 부스를 돌며 행사 진행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오후 7시부터는 시민들의 호응 속에 인사동에서 출발, 조계사 앞길까지 연등놀이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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