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아프게 할 때, 시시때때로 상처받고 움츠러들 때, 나를 붙들어 줄 지오 스님의 마음 멘토링인
《새집 줄게, 헌집 다오》가 출간됐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가 있다. 그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자존감을 훼손하고 수많은 인간관계를 삐걱거리게 한다. 일그러진 자아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아픔과 갈등이 반복된다. 내가 나를 시시때때로 아프게 한다면, 꼭꼭 숨겨둔 내 안의 상처를 만날 시간이다. 미처 자라지 못한 ‘내면의 아이’를 보듬어 줄 때다.

그러나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쉽사리 대면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당당히 마주하라고 용기를 주는 이가 있다. 명상심리상담센터 ‘쉼’의 원장이자 전남 무안 봉불사 주지 지오 스님이다. 지오 스님은 ‘상담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하나’라는 생각으로 어느덧 천 번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다. 광주불교방송 <그대가 꽃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음상담에 관한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책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년 넘게 광주불교방송 <그대가 꽃입니다>에서 했던 마음상담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우리 이웃들의 마음 치유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상처를 대면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엄마의 정서적 협박에 시달리는 아들,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착한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청년, 남편의 외도를 알아버린 아내, 우울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리는 여인, 싸움이 잦은 부부,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직장인 등등... 책에서 만나는 이들은 내 가족 혹은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 지오 스님은 실제 상담에 적용되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내담자가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테면, 심리적 갈등을 겪는 사람의 경우 갈등하는 두 개의 자아를 불러내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스스로 타협점을 찾게 한다. 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빈 의자 기법’을 적용해 분노를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어주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심리상담가이기 이전에 출가한 지 30년이 지난 수행자로서 사람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본인이 경험한 아픔과 고민 등도 마음 치유의 재료로 기꺼이 내어놓고 독자들에게 충고하기보다 “우리 이렇게 한 번 해보자”고 다정하게 길을 안내한다.

지오 스님 지음 전미경 그림/샘앤파커스/값 14,000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