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특별전 전시장 내부. <사진=호림박물관>

시왕도(十王圖)를 웹툰으로 설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호림박물관은 9월 30일까지 신사분관 기획전시실에서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시왕도>(1764년 작)를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로 설명하는 콜라보레이션 전시회이다. 주호민 작가는 불교 속 저승과 이승, 한국의 토속신앙을 만화로 재미있게 표현해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작가다.

<시왕도>는 인간이 죽어 명부에 가서 시왕을 만나 전생에 지은 죄를 심판 받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호림박물관은 한국불교회화의 중요 장르이자, 불교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시왕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웹툰 <신과 함께>를 함께 전시했다. 이를 테면 죽은 지 21일째 만나는 송제대왕이 관장하는 발설지옥을 웹툰으로 보여주고 해설을 덧붙여 놓는 식이다. 웹툰에는 온 몸이 기둥에 묵인 망자가 혀를 늘어뜨리고 있고, 그 위를 쟁기를 끄는 소가 지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아래에는 구업을 지은 사람들이 발설지옥에서 혀가 뽑혀 쟁기질을 당하는 고통을 당한다는 내용의 설명이 있다.

<시왕도>는 시왕을 몇 폭에 나누어 그렸는가에 따라 10폭 형식, 6폭 형식, 4폭 형식, 2폭 형식 등 4가지로 분류하는데, 호림박물관 소장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각각 한 폭에 나누어 그린 <10폭 시왕도>이다. <10폭 시왕도>는 대부분 19세기에 조성됐기 때문에 18세기에 조성된 호림박물관 시왕도는 조선 후기 불교회화 양상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다.

호림박물관 관계자는 “호림박물관 소장 <시왕도>와 웹툰 <신과 함께>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통해 불교회화를 더욱 쉽고 재밌게 감상하고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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