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묵무용단 ‘잡감’의 한 장면. <사진=불교플러스>

불이 켜진 무대 위에 한 쌍의 남녀가 엉켜 있다. 떨어졌다가도 자석에 끌리듯 남녀는 다시 엉켜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하얀 코끼리’, ‘아난아 아난아(능엄경)’, ‘관무량수경’, ‘바르도-티베트 사자의 서’, ‘누워있는 선’ 등 불교적 작품을 선보여온 마묵무용단이 ‘제3회 불교무용대전’에 출품한 ‘잡감’의 한 장면이다.

조계종 문화부가 주최하고 ㈜구슬주머니가 주관하는 ‘제3회 불교무용대전’이 4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성균소극장에서 열린다.

불교무용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공모전으로 진행되는 불교무용대전에는 올해 15개 단체가 참가한다. 창작무용과 전통무용,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제3회 불교무용대전’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4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유선후무용단이 단독 공연 했으며, 14일부터 16일까지는 김진희의 ‘공무화(空無花)’, 최우석의 ‘빛으로 가는 길’, 장인숙의 ‘공(空)’, 연풍예술단의 ‘연화무’가 펼쳐진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마묵무용단의 ‘잡감’, 배소연의 ‘승무’, 고경희의 ‘천지 - 연(蓮)’, 성소영의 ‘인연(人煙)’, 강정일의 ‘…넘어서’가 무대에 오른다. 28일부터 30일까지는 이해원의 ‘아(我)’, 김진희의 ‘공(空)…밤의 소리’, 송미숙의 ‘죽비춤’, 권효원의 ‘사고’, 오은희의 ‘연화경승무’ 등이 선보인다.

30일 마지막 공연 후에는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후에는 향후 공연의 개선점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불교무용대전 프로듀서인 이철진 ㈜구슬주머니 대표는 “불교무용대전을 통해 불교를 알아가는 무용인들이 늘어고 있다”며, “무용이 다른 분야에 비해 불교를 콘텐츠화하는 데 뒤쳐졌지만 ‘불교무용대전’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무용대전 예술감독을 맡은 이화석 전북대 교수는 “이번 불교무용대전이 종교예술계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무용인들이 불교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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