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지청 정문 앞에서 동국대 보광 총장의 기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사진=참여불교재가연대 제공>

동국대학교 정상화 및 학생총회 의결 안건 관철을 위해 50일 간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을 했던 김건중 (26, 동국대학교 전 부총학생회장) 씨가 4월 10일부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교비 횡령 혐의 동국대학교 보광 총장 성남지청은 즉각 기소하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학생 고소도 모자라 그 비용을 교비로 쓴 동국대학교 총장 교비횡령사건 결말은 언제?’ 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 스님은 지난해 4월, 자신을 패러디한 창작물을 SNS에 게시한 안드레 총학생회장, 신정욱 대학원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 4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변호사를 고용해 형사고소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해 8월, 보광 스님이 형사 고소를 위해 학교 교비에서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 증거를 찾아냈고,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같은 해 9월 보광 스님을 교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김형남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성남지청 앞에서 있었던 동국대학교 보광 총장 즉각 기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총장의 학생 고소도 화나지만, 고소에 변호사를 쓴 것은 더 화가 난다. 고소하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할 것을 변호사까지 산 것은 학생들을 반드시 처벌 받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이를 지난 2월 8일 재판 중 구속된 성신여대 총장 사건과 금액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으로 같은 사건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고발장 접수 후, 11월 검찰로 송치된 이 사건을 현재까지도 처리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1인 시위를 평일에 매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3년 간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촉구해왔던 학생모임인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학생들이 김씨와 함께 할 예정이다. 김씨는 학생총회 출석명부 폐기를 이유로 동국대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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