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성법회 참석자들이 법회가 끝난 뒤 무량수전을 배경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군종특별교구>

분단의 상징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평화 통일과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군법당이 낙성됐다. 지난해 3월 24일 기공한지 1년 만이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정우)는 3월 31일 오후 2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6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무량수전 신축불사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낙성법회 인사말씀에서 “무량수전 창건불사는 수많은 인연의 염원과 동참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는 그날까지 함께 정진·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이때 이곳 판문점에 호국 영령을 추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 염원을 담은 무량수전이 낙성된 것은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1사단장 이종화 소장은 참석 불자를 대표해 “무량수전 신축 대작불사가 원만히 성취되었다”고 불전에 고하고, “대한민국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이 이곳에서 불퇴전의 용맹정진으로 참 불자가 되어, 이 나라의 호법신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날 낙성된 무량수전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보견학관 옆에 위치해 있다. 82.32㎡(24.9평) 규모의 법당은 고려시대 불전인 예산 수덕사 대웅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참고해 설계했다. 무량수전 내부에는 호국영령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국 전사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위패를 봉안했다. 무량수전과 함께 낙성된 9㎡(2.72평) 규모의 종각에는 조국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625관짜리 ‘평화의 종’이 조성돼 걸렸다.

군종특별교구는 앞으로 무량수전을 판문점을 찾는 연간 16만 명의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국불교를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낙성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자와 주요 부대 현역 군승, 서욱 1군단장, 이종화 1사단장 등 부대 관계자,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박정이 예비역불자연합회장 등 불교계 인사, 일본 정행사 주지 다케하라 스님과 오가 신도회장, 공동경비구역 불자장병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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