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참 많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부대껴 미움과 분노, 후회로 점철된다. 가끔은 주저앉아 남몰래 울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어깨를 다독이면 위로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을 바로 헤아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는 게 중요하다.

범어사에서 수행 중인 범수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해 이러한 지혜와 용기를 건넨다. 범수 스님과 함께 읽는 부처님 말씀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이 책으로 출간됐다. 스님이 이 책에서 인용한 불교 경전과 논서는 《법구경》, 《화엄경》, 《대지도론》 등을 비롯해 50종에 달한다. 스님은 부처님 말씀을 가려 뽑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참뜻을 일상의 사례와 언어로 쉽게 풀어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님 개인의 경험도 들려준다. 한 때 귀신을 두려워했던 일을 밝히며 “마음이 사라질 때 온갖 경계도 사라진다”는 《능가경》의 가르침을 전하고, 산에서 본 풀이 난일까 싶어 화분에 옮겨 심었던 일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참괴(慙愧)를 아는 자는 결정코 통달하지만, 참괴를 모르는 결정코 통달하지 못한다”는 《본사경》의 한 대목을 전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세상 이치에 대한 바른 이해, 2장은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바른 믿음, 3장은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4장은 바른 생활을 주제로 다뤘다.

범수 지음/담앤북스/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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