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와 봉은사의 지난해 수입이 늘었다. 두 사찰의 일반회계와특별회계를 모두 합치면 697억 원이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와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국고보조 등 수입 증가로 특별회계가 늘어난 탓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16일 종단 홈페이지에 조계사 봉은사 선본사(갓바위) 보문사 연주암 등 5개 직영사찰의 2016년도 수입지출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재정공개지만 올해 역시 세부내역이 없는 총액 중심의 관(분류)만 공개했다.

조계사의 총수입은 287억 3,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200억 4,900만 원 보다 86억 원 가까이 늘었다. 2015년 46억 6,100만 원에 그쳤던 불사 특별회계 수입이 지난해엔 129억 9,3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봉은사는 지난해 309억 9,500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99억 800여만 원이 늘었다. 봉은사 역시 불사특별회계 수입이 2015년 6억 2,600만 원에서 지난해 86억 3,700만 원으로 대폭 늘었다.

경북 경산 선본사(갓바위)는 지난해 총수입이 101억 1,400만 원, 강화 보문사는 48억 9,600만원이었다. 선본사는 2015년 약 99억 원에서 2억원 가량의 수입이 늘었고, 보문사는 2015년도 45억 6,700만 원에서 약 3억 5,000만 원이 늘었다.

지난해 직영사찰로 전환된 관악산 연주암이 수입지출을 처음공개했다. 연주암의 2016년도 총수입은 31억 3,500만 원으로, 일반회계 19억 600만 원, 특별회계 12억 2,900만 원이었다.

조계종 직영사찰 재정공개는 수입과 지출 총액 기준이다. 관항목 등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재정이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재정공개는 2015년 3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결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자승 원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1년 가량 끌다가 지난해 4월 처음 직영사찰 재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조계종은 교단자정센터의 재정공개검증위원회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방적인 재정공개여서 수입을 현실화했는지 알 수 없다. 조계종은 자체 감사 제도가 있어 문제없다고 하지만,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재정공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 기사는 본지 제휴사인 불교닷컴에서 제공했습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