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은 음력 2월 8일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출가재일이며, 3월 12일은 음력으로 2월 15일 부처님께서 일체의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드신 열반재일이다. 이 출가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불교교단은 과연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게 수행과 전법교화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옛선사들은 출가정신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어느 스님이 “출가란 무엇입니까?”하고 조주 스님에게 묻자 조주 스님은 “명성을 얻으려 하지 않고, 없어져 버릴 부정한 것을 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불교교단과 출재가 수행자들은 과연 조주 스님의 말씀대로 명성을 얻으려 하지 않고, 없어져 버릴 부정한 것을 구하지 않는 수행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에띠엔 라모뜨는 인도불교사에서 부처님이 다음과 같은 예언을 하셨다고 한다. “내가 열반한 후에 왕들은 조상 대대로 서로 죽일 것이다. 비구들은 사업을 하느라 분주할 것이고, 백성들은 탐욕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정말 이 예언대로 오늘날의 수행자들은 수행이 아니라 사업을 하느라 분주하고, 그로 인하여 중생들은 탐욕에 희생되어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혜능 스님은 금강경 해설에서 “사상(四相)이 있으면 중생이요, 사상이 없으면 붓다”라고 했다. 이는 재산과 학문과 파벌이 있음을 믿고 일체 사람을 경시하고 오만하게 대하는 사람이 아상이란 것이며, 나는 인의예지신을 알고 행하기 때문에 너 같은 것은 공경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상이며, 좋은 일은 자기에게 돌리고 나쁜 일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중생상이요, 경계를 나누어 취하고, 버리고 분별하는 것이 수자상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요즈음 출가수행자들에게 적용 해보면 재산과 학문, 계파를 믿고, 출가승려랍시고 중생들을 공경하지 않고, 좋은 일은 자기가 다 가지고 나쁜 일을 범하고도 남의 탓만 하고, 경계를 나누어 분별하면서 내가 출가수행자입네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혜능 스님이 일찍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중아함경》에 이르길 부처님께서는 “사문이 맞냐?”고 물었을 때 스스로 사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신구의 삼업이 청정해야 한다고 하셨다. 또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탐욕이 있어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어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어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속임이 있어 속임을 쉬지 못하고, 스스로 부끄러움이 있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남에게 부끄러움이 있어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나쁜 욕심이 있어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어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는 자들은 거짓 사문이라고 하셨다.

승가공동체의 근본은 탐욕을 버리고 대중과 함께 하는 것이며, 대중과 나누는 이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선지식품’에서 “중생과 함께 항상 은혜 갚기를 생각하고 은혜 갚지 않는 것을 배우지 말라”고 가르치시고 “은혜를 갚지 않는 사람은 비록 곁에 있어도 부처님과 가깝지 않고 가장 멀리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진정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은 부처님처럼 언제나 중생과 함께 하는 것이지, 내가 출가승려라고 해서 중생위에 군림하는 것에 있지 않다.

출가열반절을 맞이하여 속은 흐리면서 겉은 깨끗한 것처럼 위장을 하여 간사한 자취를 덮고 실제로는 방탕한 생각 품고 있는 거짓 승가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언제나 중생과 함께 하는 참된 선지식의 사부대중공동체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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