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영각(影閣) 앞에는 350년 된 홍매화가 있다. 흔히 ‘자장매(慈臧梅)’로 불리는 유명한 매화다. 봄이 되면 자장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화들이 경내 곳곳을 수놓는데, 봄이 되면 매화를 보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어김없이이어진다.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지준 스님)은 매화가 주는 통도사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의미와 시각적이고 후각적인 감동을 예술 작품을 통해 재현하는 기획전 ‘매화, 성보를 물들이다’를 2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세 번으로 나누어 개최한다.
첫 전시회의 주인공은 김창한 작가다. 김 작가는 통도사 ‘자장매’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매(古梅)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2월 18일부터 3월 10일까지 ‘매화’를 주제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김 작가가 영각이나 종무소 앞에서 만개한 자장매를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회는 차규선 작가가 맡았다. 차 작가는 도자기 흙과 고착 안료 등을 혼합해 캔버스 표면에 바르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매화를 표현해 냈다. ‘통도사에 매화 피니 삼라만상 거기 있네’를 주제로 3월 14일부터 4월 2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
세 번째 전시회는 윤영석, 김태완, 이보배, 이윤정 네 작가가 맡았다. 네 작가는 각자 개성 있는 필치로 옛 사람들의 매화에 대한 감상과 우리 눈에 비치고 있는 매화를 글과 그림으로 화선지 위에 옮겨냈다. 전시회는 4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화, 묵향을 담다’를 주제로 열린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서양화가, 동양화가, 서예가의 릴레이 전시”라며, “통도사 자장매의 향연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바람을 담아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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