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 (1). 다시 선남자야! 보살은 10종법을 성취하여 10종신1)을 얻으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평등신(平等身)2)을 얻음이오, 둘째는 청정신(淸淨身)3)을 얻음이오, 셋째는 무진신(無盡身)4)을 얻음이오, 넷째는 적집신(積集身)5)을 얻음이오, 다섯째는 법신(法身)6)을 얻음이오, 여섯째는 불가각지신(不可覺知身)7)을 얻음이오, 일곱째는 ‘부사의신(不思議身)’8)을 얻음이오, 여덟째는 적정신(寂靜身)9)을 얻음이오, 아홉째는 등허공신(等虛空身)10)을 얻음이오, 열째는 지신(智身)11)을 얻음이니, 선남자여! 보살은 이 10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래법성신(如來法性身)을 얻느니라. -보우경(寶雨經)

257 (2). 지개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들이 어떠한 계위에서 여래의 법성신을 증득하게 되는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초지보살은 평등신을 얻으니 모든 불평등을 영구히 여의기 때문이요, 모든 보살의 평등한 법성에 깨달아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2지보살은 청정신을 얻으니, 계율12)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3지보살은 무진신을 얻으니, 모든 노여움을 떠났기 때문이니라. 4지보살은 적집신을 얻으니, 선법을 모았기 때문이니라. 5지보살은 법신을 증득하니, 모든 도리에 통달했기 때문이고, 6지보살은 심원(甚深)하여 헤아릴 수 없는 몸을 얻으니, 가늠할 수 없는 도리를 모았기 때문이니라. 7지보살은 부사의한 몸을 얻으니, 부사의한 불법을 모아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을 모았기 때문이며, 8지보살은 적정신을 얻으니, 온갖 희론과 번뇌를 여의기 때문이니라.13)  9지보살은 허공과 같은 몸을 얻으니, 가 없는 몸[無邊身]이 충만하기 때문이고, 10지보살은 지신을 증득하니, 일체지를 증득하였기 때문이니라.” -보우경(寶雨經)

258. 여래의 묘한 색신[妙色身]14)은 세상에 비할 바 없어 비교할 바 없고 부사의(不思議)하니, 그러한 까닭에 이제 예경하나이다. -승만경(勝鬘經)

[각주]
1)원문은 ‘法性身’이다. 10지 보살이 성취하는 10종신(十種身) 혹은 10불(佛)인데, 이해를 위해 ‘10종신(十種身)’으로 번역한다.
2)그릇되고 잘못된 바를 떠나 법성에 통달하여 두루 평등한 몸으로 초지 보살은 나타나므로 평등신(平等身)이라 한다.
3)2지의 보살에 들면 범계의 잘못을 여의어 계체가 청정하므로 청정신(淸淨身)이라 한다.
4)3지보살의 경우 무진신(無盡身)이라 칭한다. 여러 탐착과 진애를 여의고 ‘수승한 삼매[勝定]’를 증득한 까닭이다. ‘수승한 삼매[勝定]’라 하였을 때는 문사수(聞思修) 3혜의 법을 잃는 암둔장(闇鈍障)을 극복한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5)4지보살에 들면 ‘적집신(積集身)’이라 칭하는데 불법을 잘 닦음을 의미한다. 37조도품 등으로 항상 불도를 잘 닦으므로 ‘선수신(善修身)’이라고도 불린다.
6)’법신(法身)‘이 가진 여러 뜻 가운데 5지보살을 설명할 경우는 협의적 개념으로 쓰인다. ‘법신’과 ‘법성신(法性身)’은 상호 호환되어 사용되기도 한 까닭에 구별할 필요가 있다. ⓵ 《寶雨經》에 10종신을 성취하여 ‘법성신’을 성취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5지보살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일체법에 통달한 까닭에 ‘법신’을 얻는다고 하였다. ⓶ 5지보살은 진리의 이치를 두로 살펴보는 지위이다. 여러 법성에 대해 증득하므로 《勝天王般若波羅蜜經》에서는 ’법성신‘이라 표현하였다.
7)원전은 “得甚深難測不可計度身”이다. 여기서는 그 뜻을 살려 ‘불가각지신(不可覺知身)’으로 축약하여 번역한다. 6지보살과 관련하여 연기의 이치를 관조하고 거칠거나 미세한 생각을 여의므로 ‘깊고 깊어 가늠치 못할 정도로 헤아릴 수 없는 몸’이라 칭하게 된다.
8)원전의 “得不可思議身”을 줄여 여기서는 ‘부사의신(不思議身)’이라 번역한다. 7지보살에 들면 훌륭한 방편으로 지행이 원만하다. 따라서 ‘생각과 말로써는 도저히 나타낼 수 없는 묘한 경계를 지닌 여래의 몸’이라는 뜻이 된다. 보통 불가사의라 함은 ‘형용하기 힘든 경계나 말로써 표현하기 힘든 묘한 이치’를 지칭한다.
9)8지보살은 모든 번뇌와 희론(戱論)의 일에서 떠난 ‘적정신(寂靜身)’이라 칭한다.
10)‘등허공신(等虛空身)’을 줄여‘허공신(虛空身)’이라 한다. 그 뜻을 살펴보면 다함 없고 일체에 두루한데 그 몸은 마치 허공과도 같으므로 9지보살을 일컬어 ‘허공신’이라 칭한다.
11)10지보살에 들면 ‘지신(智身)’이라 하는데, 이미 일체종지를 체득하였으니 수행은 원만하고 묘한 지혜를 구족한 몸인 까닭에 ‘묘지신(妙智身)’이라 한다.
12)원문은 ‘尸羅’이며 ‘계(戒)’ 혹은 ‘지수계율(持守戒律)’의 줄임말인데, 여기서는 ‘계율’로 번역한다.
13)《불교대전》에서는 8지 보살에 대해서는 생략하여 7지 보살과 8지 보살을 겸하고 있다.
14)여기서의 ‘색(色)’은 일반적인 의미의 색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원과 자비 등에 의해 형상 내지 형태 등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제불보살의 묘한 색신(妙色身)을 의미하거나, 제불보살의 무량한 수행공덕 자체의 장엄을 의미한다. 여래의 색신을 응신(應身)과 보신(報身) 등의 2종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 응신의 다른 이름이 화색신(化色身)이고 보신의 다른 이름이 실색신(實色身)이다. 수행자가 삼매(三昧)를 통해 친견하는 제불보살의 몸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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