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월 7일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과 다른 전탑형 석탑이다. 8개의 커다란 사각 석재로 2단의 기단을 쌓고,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탑신과 옥개석으로 삼층을 쌓았다.

무너져 있던 것을 2000∼2001년까지 두 차례 발굴조사한 뒤 부재를 모아 2002년에 복원했다. 노반석(露盤石) 아래 부재는 남아있던 원래 부재다.

전탑형 석탑은 경주지역에 많이 남아있는데, 이 석탑은 보물 제65호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보물 제124호 경주 남산동 동삼층석탑과 함께 ‘전탑형 석탑’의 계보를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다른 두 석탑이 9세기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미루어 이 석탑도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옥개받침 단수가 두 석탑보다 적고 수직 상승감이 큰 것으로 보아 늦게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문화재청은 “석탑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상륜부가 남아있고, 원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외관이 양호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는 문헌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탑지 주변에서 ‘용(茸)’ 자가 새겨진 명문기와 9점이 출토돼 용장사(茸長寺)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석탑지 주변에서 출토된 백자 조각 등으로 미루어 조선시대까지 사찰이 경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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