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청년불교미술작가전’참여 작가들.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을 주제로 각 개인이 생각하는 부처님의 일상을 공동작업했다.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지난해 ‘제4회 붓다아트페스티벌(Buddha Art Festival)’ 일환으로 열린 ‘청년불교미술작가전’은 능력 있는 신진작가 육성이 쉽지 않는 전통예술계에서 청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주목 받았다.

청년불교미술 작가들의 등용문이 또다시 열린다.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5회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다.

올해 ‘청년불교미술작가전’에서는 전통미술계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전통미술계에서 활동할 신진작가 6명이 ‘붓다의 일상’을 주제로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전시한다.

▲ 전혜영 작가의 작품 ‘관세음보살 32응신도’.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공동작업의 주제는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 공양할 때, 잠을 잘 때, 쉴 때의 모습 등 부처님의 일상을 각 작가들이 자기만의 상상력과 개성으로 표현하고, 이것을 한 데 모아 보여준다면 관람객들이 불교를 좀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여기지 않겠느냐는 의도다. 참여 작가들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획회의를 열고 각자 진행할 작업 방향을 결정했다.

참여작가들은 “재미있는 주제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기대가 크다.”며 “미술작가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동작업에서 작가들이 보여줄 부처님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도일 스님은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부처님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선정에 든 모습, 데바닷다와 미친 코끼리의 일화, 자작나무 숲에서 산책하는 모습, 발자국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진아 작가는 부처님이 세수하는 장면과 사과를 먹는 모습, 누워서 쉬는 장면 등을 보여주기로 했으며, 전혜영 작가는 ‘부처님이 현대를 산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최근에 벌어졌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상상하며 그림에 담기로 했다.

오지수 작가는 부처님의 감정을 주제로 선정했고, 이문희 작가는 팔상도의 정수만 뽑아서 보색탱화의 느낌으로 포인트를 살려낼 생각이다. 이재윤 작가는 각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각각의 작품에 조각 작품을 더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6명의 작가들은 공동작업 외에 각자 자신들의 개별 작품도 전시한다. 이재윤 작가는 ‘상원사 문수동자상’을, 이문희 작가는 진영 작품을 출품하기로 했으며, 전혜영 작가는 ‘관세음보살 32응신도’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박진아 작가는 ‘수월관음도’를, 오지수 작가는 ‘석가모니 괘불도’를 출품할 예정이다. 도일 스님은 ‘묘법연화경 변상도’와 ‘수월관음도’를 선보인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각각의 작품들은 엽서와 도록으로 제작·판매될 예정이며, 각 작품을 해설해 주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 작가들은 “7만여 명이 방문하는 큰 행사에 신진작가가 개인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드물다.”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콜라보레이션 작품은 전시 후에 꼭 의미 있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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