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를 마친 스님들이 조계사 앞 관광버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홍성시티투어란 이름의 관광버스가 스님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6일 재단법인 선학원 사무처가 자리한 운현궁 SK허브 빌딩 앞에서 자칭 선미모가 가진 시위에는 수덕사 스님들이 대거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대전고등법원 제1민사부가 정혜사 소유권 보존등기말소 소송과 관련 수덕사의 패소를 결정한 데 따른 후속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처음으로 다시 재개된 이날 시위에서 이들은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선원수좌 일동’이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이사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약 100명 정도가 모인 이날 시위는 한 시간 여에 걸쳐 반야심경 봉독, 집회 개최 및 취지 설명,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 화엄성중 정근 등의 순으로 진행됐고 조계사까지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스님들은 한 정체불명의 재가자의 지휘 속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조계사 앞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수덕사와 가까운 지역 소재의 홍성시티투어 소속.
수덕사가 이날 시위에 동안거 결제 중임에도 불구하고 대거 동원령을 내린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선미모 법상 상임대표와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효경 스님, 서울 보광사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현중 스님 등이 사전 고지도 없이 재단사무국에 전달할 문건이 있다며 방문했지만 재단 사무국은 이들의 방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단 사무국이 이들의 방문을 거부한 것은 선미모가 재단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단체라는 점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선미모 법상 상임대표는 구족계를 수지하지 않은 정식 승려가 아니고 현중 스님 역시 재단에서 임명받은 정식 분원장이 아니다. 효경 스님은 일방적으로 조계종단의 편에서 선학원을 공격하는 선미모와 입장을 같이 하는 인물로 할 말이 있다면 기자들을 대동하고 무작정 찾아와 여론전을 하지 말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예방하라는 게 재단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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